유쾌한 장례식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feat.관짝밈)

by 김나윤

요즘 인터넷에서 관짝밈이란 단어가 한창 유행 중이다. 유래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식 풍습에 따라서 댄서들이 관을 어깨에 이고 단체로 춤을 추는 Coffin Dance 영상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j9V78UbdzWI&feature=youtu.be)

엄숙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장례식 진행이 너무 재밌어서 놀랐다.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는 건가요?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입니다


관짝댄스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세계 테마 기행에서 여행자가 다른 나라의 장례식 문화를 보고 축제로 오인한 역대급 대화도 다시 화재가 되는 까닭이다.


Nana Otafrija Pallbearing & Waiting Services 페이스북 계정 커버 사진

게다가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만큼 '집에 머무르지 않으면 우리랑 같이 춤추게 될 걸'이란 문구로 합성되어 코믹하게 코로나 19를 경고하는 것으로도 사용되어서 좋은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관짝 댄서들

이런 축제 같은 분위기의 장례식은 고인의 죽음을 고통에서 벗어난 것으로 생각해 이를 축복하기 위한 의미와 이미 고인은 타계하셨는데 가시는 길도 꿀꿀하게 만들 수 없다는 의미로 장례식을 치르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당연히 고인이 호상일 때만 이뤄지는 것이지만, 유쾌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죽음이란 언제 올 지 모르는 손님이다. 신생아부터 장수한 노인까지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음은 순서 안 가리고 데리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인정사정없는 존재라서 그런지 고대부터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표적으로 이집트인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후세계를 상상해내고 거대한 피라미드로 내세의 삶을 준비했던 사례가 있다. 여러 종교에서도 죽음 이후의 세상들을 묘사해놨다. 각 종교마다 묘사는 다르지만 죄를 지으며 나쁘게 살았다면 안 좋은 곳으로, 선행을 베풀며 훌륭한 삶을 살면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은 공통점이다. 하지만 멀쩡히 살고 있는 시점에서 그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모두 살아있는 상태다. 계속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며 살기에는 활기차게 살아야 할 이 순간이 아깝다.


비록 한국이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를 유지 중이고,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마음 한구석엔 죽음의 공포가 자리 잡은 듯하다. 그러나 나머지 인생의 전부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잠식당하지 말고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해보고 싶은 일 등 버킷리스트를 적으며 죽음을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처럼 즐거운 삶의 종착지라고 인식하기를 도전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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