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는 이랬었는데

파란만장 난임극복 이야기 스물일곱 번째

by 항상샬롬

(이 글은 10년 전 결혼 6년 만에 6번 유산 끝에 열 달을 누워 지켜내 이쁜 딸아이가 태어난 지 45일쯤 쓴 일기 내용이다.)



출산 전에는

배고프면 절대 못 참던 내가

요즘은 하루 세끼를 언제 먹었나 싶고

아예 배가 고프지도 않다.


출산 전에는

꼭 앉아서 천천히 밥먹었던 내가

요즘은 우리 아기 안고

서서 식탁에서 먹는다.


출산 전에는

골고루 여러 반찬과 국으로 밥을 먹던 내가

요즘은 국밥만 말아

후다닥 마시듯 먹는다.


출산 전에는

대소변 못 참던 내가

요즘은 우리 아기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화장실을 간다.


출산 전에는

잠들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잘자던 내가

요즘은 우리 아기가 살짝만 뒤척여도

바로 깬다.


출산 전에는

잠잘 땐 불 다 끄고

조용해야지 잘자던 내가

요즘은 수유등은 꼭 켜 둬야 하고

영화랑 뉴스를 켜놓아도 잘 잔다.


출산 전에는

아침잠이 많아서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또 자곤 했던 내가

요즘은 하루에 두세 시간 이상 푹 자본적이 없다.


출산 전에는

아침 일찍 화장과 드라이로 머리하고 이쁜 옷만 입던 내가

맨얼굴에 질끈 묶은 머리

그리고 원피스형 통치마만 입는다.


이렇게 엄마가 되어가고 있나 보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

정말 위대하다.



무럭무럭 이쁘게 잘 크던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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