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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l 20. 2020

양가 부모님께 연락하기

15년 차 동갑내기 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12

  결혼생활을 시작한 신혼집이 친정은 2시간 거리였고 시댁은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그러다 보니 신혼 초에는 반찬이나 간식을 만들어서 시부모님 댁에 자주 갖다 드리고 전화도 거의 매일 드리곤 했.


   시어머님이 연세도 젊으시고 생각도 젊으신 편이라 무슨 얘기든 잘 통하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친정엄마에게 수다를 하듯 연락을 편하게  수 있었다. 가끔은 남편 욕도 같이 볼 정도였다. 쿨럭.


  그러다 내가 학원강사일을 다시 시작하며 바빠지면서 연락이 좀 뜸해져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하게 되고 남편의 회사 발령으로 시댁과 1시간 거리로 이사한 후로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게 되었다.


  시아버지와는 전화통화 대신 문자로 연락을 드렸는데, 아버님이 젊으실 적에 청각이 안 좋아지셔서 보청기를 끼시게 되었다. 그래서 보청기 없이는 대화가 안다 보니 문자로 연락을 자주 드리곤 했.


  첫째가 생기고, 둘째가 생기면서 연락은 점점 뜸해져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락을 드리는데 가 연락을 안 하면 시어머니가 해주셨다. 그러면 괜히 죄송하고 그래도 늘 이해해주시는 분들이라 항상 감사했다.


  남편은 신혼초에 친정 부모님께 한 달에 서너 번씩 연락을 드리다가 지금은 한두 번씩 는데 문자도 가끔 보낸다. 워낙 바쁜 직장에만 다니다 보니 랑도 사실 연락을 많이 못하곤 했다.


  암튼 가 시부모님께 잘하니까 남편도 친정부모님께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용돈이나 선물도 항상 똑같이 보내드리고 가끔은 명절 때 선물로 친정부모님께 더 좋은 것 해드리자고 할 때면 말만이라도 참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도 아이가 둘이나 생겨보니 부모님 생각이 자주 나곤 했다. 특히나 아이들이  힘들게  날은  '아, 부모님도 내가 이러면 이렇게 힘드셨겠지'라는 생각에 죄송함이 더 컸다. 그래서 '더 잘해드려야지, 효도 많이 해야지, 용돈 조금이라도 자주 드려야지, 연락 더 자주 드려야지' 라며 생각은 하는데 잘 안된다. 


  그래도 나름 연락 자주 드리려고 노력 하고 있다. 전화통화가 어려우면 문자라도 자주 보내드리고 아니면 아이들에게 전화드리도록 시키 한다.


  몇 년 전  시어머니가 부정맥으로 응급실에 다녀오신 적이 있었다. 응급실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왔고 남편은 에게 연락을 했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그날 이후 자주 연락을 드렸다가 또 뜸해진 적이 있다. 쩝. 


  옛날 우리 선조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렸다는그게 왜 그랬는지 마음에 확 와 닿. 밤새 무슨 일은 없으셨는지, 평안하게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를 알아본 거였으리라.


  양가 부모님이 지금은 모두 건강하신 편이라 정말 감사한데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옆에 계실 적에 정말 많이 잘해드려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해 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해드려야겠다.


어버이날 때 드린 선물(다음에는 오만 원권으로 넣어드릴 날이 빨리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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