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보원 Apr 28. 2020

달팽이 panic

외부 일정이 있어 홍대 근처에 갔다가 맥주 한잔한 덕에 대리운전을 기다리는데..

으슥한 주차장 인근에서 갑자기 한 젊은이가 이적(panic)의 달팽이를 목청껏 불러서 좀 놀랬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이 때론 너무 길만큼 화장실이 급해서ㅜㅜ

문을 열자마자 볼 일을 마치고 좀 쉬다가 입이 궁금하여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아이스크림은 없고 짝태와 함께 상추가 보이길래, 베란다에서 키우는 달팽이도 입이 궁금하겠지 하며 상추 두 장을 달팽이에게 주려고 나갔다.

그런데 이 녀석이 볼 때마다 땅속에 기어들어가 아무도 못 보게 숨어 있네.

근데 땅속에 파묻힌 걸 꺼내보니 좀 이상한 느낌?? 뭔가 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는 느낌?

그.리.고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결국 달팽이가 새끼를 낳았다. 알을 낳는다는데 그게 부화한 것 같다ㅠㅜ

몇 년 전 번식을 막으려고 딱딱한 흙에다 키운 달팽이가 외로움인지, 늙어서인지 말라죽고는 달팽이한테 쪼매 미안했는데..

그래서 이번 녀석은 보드라운 흙에다 키웠는데, 기어이 새끼를 낳았다.

그치만 지금으로서는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가줬으면 좋겠다.


애완용으로 기르는 달팽이는 크기와 식탐면에서 시골 텃밭에 사는 달팽이에 비해 압도적 위용을 자랑한다.


어느 날인가 녀석이 탈출해서 베란다에 심어둔 접난과 스파트필럼의 연한 잎을 갉아먹은 일도 있었지.


달팽이 Panic!!



작가의 이전글 맥용과강 2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