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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형광이지
욕망의 미묘함
by
정말빛
Jul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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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기적으로 네일숍을 간다. 미용의 목적도 있지만 손톱이 얇아 잘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누군가 내 손을 곱게 단장해 줄 때면 귀부인으로 대접받는 호사로운 감정도 즐긴다.
내가 다니는 샵이 원장님은 유난히 컬러 욕심이 많다. 사진에 있는 재료비만 중형차 한 대 값이 넘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원장님, 근데 왜 똑같은 색을 저렇게 많이 사는 거예요?"
"같아 보여도 똑같은 색은 하나도 없어요. 아주 미묘하게 달라요. 고객님들 손 색이 다 다르니까 딱 어울리는 색을 찾아서 해드려야죠"
"사람들은 모를 것 같은데요."
"안 그래요. 자기한테 어울리는 색을 귀신같이 찾아내요. 신기하죠?"
나만 둔해서 몰랐던 거구나.
저 많은 컬러의 종류만큼이나 우리가 가진 욕망도 아주 미묘하게 달라
한 단어로 규정짓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나저나 여름엔 형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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