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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림책

미미의 스웨터

by 정말빛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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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어디부터 시작하지? 시간을 내어 대대적인 옷장 정리를 하려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는 옷이 많다. 정말 많다. 오죽하면 옷 사 입으려고 돈 버냐는 핀잔을 들었을 정도다. 핑계를 대자면 나는 못난이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우울감을 소비로 달랬다. 예쁜 옷을 마음껏 입기 위해 평생 다이어트와 운동을 쉬지 않았다. 남들에게 돋보이고 싶은 내 안의 욕망을 내 몸을 치장함으로 채웠다. 그냥 옷이 좋다.


나는 옷을 살 때 한 벌만 사는 경우가 없다. 색깔별로 사 모으는 습관이 있다. 옷이 많다 보니 일 년에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도 있고, 더 이상 수납할 곳이 없어졌다. 최근 몸이 불어 그 많은 옷을 한 벌도 입지 못한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냥 두자니 정리가 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그림책 '미미의 스웨터'는 착한 소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미는 유행을 좇지도 않고 불필요한 옷을 사지 않는다. 고쳐 입고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옷으로 꾸미기도 한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을 모아 벼룩시장에 판매해 새 주인을 찾아준다.

우리는 옷뿐 아니라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소비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더 많이, 더 좋은 것에 열광한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이 모든 소비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실천을 강조한다. 이 얼마나 이중적인 모습인가?


아직 나는 옷장의 옷들을 벼룩시장에 내다 팔 자신은 없다. 대신 새 옷을 더 이상 사지 않겠다는 작은 결심을 했다. 남들에게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스티브 잡스가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누구도 그를 얕보지 않았다. 그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또 다이어트를 다짐한다. 그리고 운동북으로 갈아입고 운동하러 나갈 생각이다. 새로 사지 않으니 몸을 옷에 맞출 수밖에. 부디 나의 계획이 성공해 60, 70이 되어도 지금 이 옷들을 입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만약 6개월의 노력에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름다운 가게에 모두 기부할 것이다.


그림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늘도 나는 그림책으로 세상을 배운다.

나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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