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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라미 Jun 25. 2024

아저씨... 어디 가세요?

가해자는 어디에...

제주도 여행을 포기한 날 19금 이를 출근시키려 나섰다. 큰길로 나가는 좁은 길에서 대기 중인데 쿵! 뒤에서 받았다. 오늘 날 받았구나.

뒤차에서 아저씨가 놀라서 내린다. 나도 놀랐다.

서로 사고 현장을 사진 찍고 차를 한쪽으로 옮겼다. 19 금이알바 시간이 늦을까 내려서 가버렸다. 정 없는 놈.


착하고 순해 보이는 상대 운전자는 연신 미안하다 말하더니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상대 과실이 분명했지만 나도 보험사에 사고 소식을 알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직원을 보내준다고 해 마음이 좀 놓였다.

"죄송합니다. 보험사에 연락했어요. 전화번호 드릴까요?" 너무 당연한 걸 물어 이상했다.

전화번호를 받고 생각해 보니 아저씨는 다치지 않았냐고 묻지도 않았다. 기분이 나빴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해가 된다고 치자.


"보험사에 접수했으니 차 수리 잘하세요."

그리고 가버렸다.

사고접수 문자만을 남긴 채. 나는 어쩌라고?

6차선 갓길에 부서진 차와 나는 버려졌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거지?


보험접수도 대물만 해놓았다. 병원은 못 가는 건가?

내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다. 내 이야기를 듣는 그의 눈동자가 말을 했다.

이 여자 어디 좀 모자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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