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지나갔다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고 싶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게도 꽤나 좋은 업적들이 존재한다. 그 업적들은 나름대로 뿌듯한 일이었고 다시 만들기 힘든 희귀한 성과였다.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업적들이었다.
“나 왕년에 이랬던 사람이야~” 하며 과거를 내세우는 일. 지금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업적 중 정점을 찍었던 자랑거리들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 이는 그때의 자신에게 심취해있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자신에게 심취해있으면 한 가지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바로 “현재”이다. 현재에서 본다면 이는 과거의 한 구덩이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과거라는 구덩이에 빠져있으니 바깥 현실을 모른다. 과거라는 구덩이 안에서 자신은 왕이었으니, 현실이라는 바깥세상에 나와도 자신이 왕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너무 내세우는 건, 아직도 그 구덩이를 못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과거 전성기 때 아무리 날고 기었다더라도, 지금도 먹히는 것이 아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과거 속에서 산다면 상관없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현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는 과거에 내버려 두고, 우린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