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이 아니라 거의 매일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갑자기 '툭'하고 생각이 나곤 한다.
평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줄기를 마구 펼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도 잘 생각하는 것 같다.
우울증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지만
그게 아니라 그저 내가 많은 생각을 하며 살기 때문인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메모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글이다.
나의 장례식장에 걸릴 영정사진은 내가 가장 예쁜 모습일 때의 사진을 사용했으면 했기에 이런 생각을 했다. 바로 30대, 40, 50대의 순간이 왔을 때 사진을 찍어 장례식장 입구에 놓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 속의 내 모습이 어땠는지를 같이 추억하며 '그래, 이때는 이랬구나'하고 시간을 잘 흘려보내는 것이다.
떠나간 이의 빈자리를 생각하며 슬퍼하기보다는 무사히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잠시 웃으며 추억하며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