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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Mar 28. 2024

나의 아픔이 괜찮다 하는 당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지금 정신과를 다니고 있다. 병명이 확실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기분장애로 보고 있고 우울은 이미 만성이 된 듯하며 우울증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렇게 치료를 받고 있다 보니 정신병을 다룬 드라마가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더 가게 된다. (또 과거에 처음으로 우울증을 진단받았을 때가 생각났다)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2024, TV조선)는 장나라가 양극정 장애를 연기한 드라마다. 양극성 장애를 오랜 시간 겪고 있던 서재원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망상과 환청들이 너무 무섭게 다가왔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감춘 채 살아온 서재원이 너무 안쓰러웠다.


<나의해피엔드>(2024, TV조선)



나는 아픈 사람이니까

<나의해피엔드>(2024, TV조선)



근데 그게 서재원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나의해피엔드>(2024, TV조선)
<나의해피엔드>(2024, TV조선)
<나의해피엔드>(2024, TV조선)

나는 아픈 사람이니까 하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재원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장애의 정도가 중증을 넘어섰기 때문일까, 나는 이 장면을 보고 생각난 드라마들이 3편이 있다.



1. <닥터슬럼프>(2024, JTBC)


하늘의 아버지는 오랜 시간 병원에 계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순간 하늘이는 공부를 하고 있었고, 평상시 공부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던 하늘이는 아버지의 전화마저도 받지 않았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 하늘이에겐 크나큰 죄책감으로 남았고, 성인이 돼서는 행복한 일이 생길 때 불안함을 느끼며 스스로와 싸우고 있었다.

<닥터슬럼프>(2024, JTBC)
<닥터슬럼프>(2024, JTBC)
<닥터슬럼프>(2024, JTBC)
<닥터슬럼프>(2024, JTBC)
<닥터슬럼프>(2024, JTBC)




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넷플릭스)

다은이가 일하던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환자가 퇴원을 한 후, 자살을 했다. 이일로 다은은 자신이 퇴원하지 말라고 말렸다면, 그랬다면, 죽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환자의 죽음을 까먹게 된다.


그러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차도에 뛰어들고 결국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한 명도 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동생으로 인해 늘 사람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하는 효신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넷플릭스)




4)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해수의 친구 윤철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해진과 결혼을 했다. 해진은 임신 상태였고 아이에게 해가 될까 봐 약 복용에 불안함을 느낀다. 약을 먹어도 아이와 산모에게 문제 될 거 없지만 산모는 불안할 수밖에 없어 약을 중단한다. 중단하게 되면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있기 때문에 너무 위험한 상태이다.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 정신질환은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거 같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동민의 말처럼 “큰 스트레스 셋방이면 너나 할 거 없이 다 걸릴 수 있는 게 정신증인데.”


그냥 나는 정신질환을 너도 걸리고 쟤도 걸리는 ‘아~ 우울증, 뭐 현대인이면 다 걸리죠.’라는 말보다는 ‘아, 지금 다른 날보다 힘든가 봐요.’ 하며 그냥 그렇게.


조금은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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