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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Aug 21. 2023

양념치킨 맛이 나요! 어묵볶음

자투리채소 넣어 볶아보세요

어릴 적 우리 집 어묵볶음은 빨간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냈었다. 반찬 한 점에 물 한 사발을 마셔야 할 정도로 어린 입맛에는 매웠지만, 하나라도 더 먹으려 형제들과 어깨싸움을 했었다. 그땐 분홍소시지보다 어묵볶음이 더 맛있었다.

난 지금도 어묵볶음을 빨갛게 볶는다. 아주 맵게 조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좋아하는 채소를 듬뿍 넣어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다.



난 사각어묵보다 씹는 맛이 좋은 길쭉이어묵을 자주 산다. 우동간장 푼 국물에 저거랑 무만 넣고 펄펄 끓여놓으면 밥은 뒷전이다. 겨울 오면 유부주머니까지 더해서 제대로 끓여봐야겠다.

오늘 만들 어묵볶음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선 길쭉이어묵 7개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뜨거운 물에 2분 정도 담갔다 건져 물기를 제거해 준다.



어묵볶음은 자투리채소를 해결하기 좋은 반찬이다. 오늘은 노란 빨간 파프리카, 대파, 홍고추, 양파를 반줌씩 준비했다. 어묵크기와 비슷하게 썰면 된다.



우리 어묵볶음에는 양념치킨소스를 넣은 양념장이 들어간다. 이거 한통 사면 유통기한을 넘겨 절반 이상을 버리곤 했었다. 치킨너겟에만 찍어 먹기엔 양이 많은 것도 사실. 그래서 활용방법을 찾다가 어묵볶음에 넣어보니 의외로 잘 어울려 즐겨 사용하고 있다.


길쭉이어묵 7개(또는 사각어묵 4장)를 볶을 양념장을 만들어보면, 양념치킨소스 2수저 반.


진간장 1수저, 고춧가루 1수저를 넣는다.

양념치킨소스에는 케첩이 들어가 있어 단맛을 추가하지 않았다. 우리집 고춧가루는 순한맛이라 1수저 넣었는데, 매운맛이라면 반수저로 조절해도 된다.


빛깔 고운 양념장 완성.



기름 두른 팬에 다진 마늘과 어묵을 넣고 볶다가 양념장 1수저 넣고 볶아준다. 이후 채소와 남은 양념장을 넣고 센 불에서 달달달.


양파가 나른해지면 불 끄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하자.


어묵이 떡볶이떡 같기도 하고. 피망 색깔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한 끼 반찬 완성.



길쭉이어묵은 간식처럼 먹기도 한다. 썰지 않은 길쭉이를 에어프라이에 넣고 3~5분 정도 돌리면 말 그대로  노릇노릇 겉바속촉. 케첩, 양념치킨소스, 머스터드소스 등 각종 소스에 찍어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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