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 (1989)
1980년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해인 1989년. 불과 10년전인 1979년이 디스코 음악의 최전성기였다면 1989년은 이제 80년대 중후반을 뜨겁게 달군 헤비메탈 음악이 그 전성기를 마감하려는 시기이기도 했다.
또 다른 유명한 헤비메탈 밴드인 워런트는 1989년 주간 2위, Year-End차트 기준 15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다.
워런트는 1984년 기타리스트인 에릭 터너(Erik Turner. 1964~)와 베이시스트인 제리 딕슨(Jerry Dixon. 1967~)이 손을 잡고 최초로 결성을 하게 된다.
그 이후 보컬로 자니 레인(Jani Lane. 1964~2011)과 드러머인 스티븐 스위트(Steven Sweet. 1964~)를 영입함으로서 워런트의 틀을 갖추게 되며, 기타리스트를 조이 알렌(Joey Allen. 1964~)으로 새로이 영입하면서 현재와 같은 밴드의 모습이 탄생한다.
1984년 결성 이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가 자니 레인을 영입하면서,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1988년 1월에 콜롬비아 레코드와 계약을 하고 그 해 4월에 발매한 Dirty Rotten Filthy Stinking Rich가 빌보드 10위까지 오르면서 전성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 MTV의 활성화로 가수들의 비주얼이 중요해지는 때였던 만큼 키도 185cm에 다소 귀엽고 반반한 얼굴을 가진 자니 레인이 주축으로서 등장하게 되자 많은 소녀팬들을 끌어들였고, 그에 걸맞게 발표된 곡들 또한 상당히 괜찮아서 워런트가 많은 인기를 얻는데 큰 도움을 준다.
1989년 7월 22일에 발매된 Heaven은 워런트의 데뷔 앨범인 Dirty Rotten Filthy Stinking Rich의 수록곡이기도 했고 워런트의 가장 성공적인 싱글앨범이기도 했다.
빌보드 주간 차트 피크 2위, 롤링스톤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고 메인스트림 락 트랙스 차트 3위까지 오르게 된다. 록 발라드 곡인 Heaven은 헤비메탈의 강렬함이 녹아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서정적인 면 또한 같이 녹아들어간 곡으로 워런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워런트의 역사를 빛낸 걸출한 인물 하나가 있었으니, 그 인물은 바로 오하이오 출신의 자니 레인이다. 본명은 존 케네디 오스왈드(John Kennedy Oswald)로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자니 레인은 5남매 중 막내였으며 자신의 형과 누나들로부터 피아노와 드럼을 배우며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갔다.
공부와 운동을 두루 잘해서 지적이고 유능한 학생이라는 평을 받았던 자니 레인은 1982년 고교 졸업과 함께 켄트주립대에서 풋볼장학금,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드라마 장학금등을 제안받았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학생이었다.
구글이나 핀터레스트에서 자니 레인을 검색해보면 전성기 시절의 섹시한 록스타로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고교시절의 사진도 보게 된다. 의외로 수줍어하는, 풋풋한 금발소년이었다.
공부는 모르지만 다소 거칠고 마초적인 느낌의 운동선수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 정도로 유능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를 마다하고 1983년 Plain Jane이라는 밴드를 조직하며 이때 같은 고향친구이며, 후에 워런트의 드러머가 되는 스티븐 스위트(Steven Sweet)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름도 자니 레인으로 바꾸게 되는데 독일출신인 그의 할아버지가 Johnny를 Jani로 쓰는 것을 보고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록스타의 꿈을 키우며 LA로 향한다.
이곳에서 처음 몇 년간은 언더그라운드로서 고생을 하게 된다. 음란물 촬영장에서 청소등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비정규 밴드로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1986년 가을 LA에서 공연도중 워런트의 에릭 터너(Eric Turner)가 뛰어난 보컬실력을 가진 자니 레인과 스티븐 스위트를 영입하면서 1993년 자니 레인의 탈퇴로 이어지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러한 형태인 워런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글램메탈 뮤지션들도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자니 레인의 경우에는 뭔가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해보이는 그런 이미지가 강해보인다. 뭔가 풋풋해보이고 순수해보이는 느낌이 강한 얼굴이라서 그런지 필자에게는 왜인지는 모를 애착이 가는 가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