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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May 12. 2020

카펜터스(Carpenters)

Yesterday Once More (1975)

카펜터스의 그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노래들은 이들이 미국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건너 저 멀리 한국과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미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겪으면서 선진국에 진입했고 서구식 물질적 풍요를 경험하게 된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대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머라이어 캐리, 비틀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음악 텔레비전의 단골손님으로도 나왔으며, 수많은 이들의 앨범들이 Japan Only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매되었고 차트의 상위권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싱글차트 성적을 보게 되면 일본의 오리콘 차트에서 미국과 영국과 달리 차트의 상단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1973년 미국 빌보드 1위에 빛나는 Top of the World는 일본성적은 부끄러울 정도로 낮았다.


하지만 앨범차트를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1972년 발표된 A Song for You 앨범은 일본차트 5위, 1973년에 발표된 Now & Then앨범은 1위, 1975년의 Horizon앨범 또한 1위를 기록했으며, 1976년에 발표된 A Kind of Hush는 일본차트 5위,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33위에 그쳤다.


그리고 1977년 Passage앨범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49위, 48위를 하는데 그쳤지만 일본에서는 7위를 함으로서 일본에서 굳건한 인기를 굳혔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일본에서의 인기 덕에 카펜터스의 주(主) 계약사인 A&M레코드와 일본의 King레코드가 공동으로 내놓은 Golden Prize(1971. #3위), Golden Double Deluxe(1972. #10위), GEM I (1972. #13위), Max 20 (1973. #26위), GEM II(1973. #3위), Golden Prize Volume II(1974. #1위), Big Star (1974. #20위), Special Series (1976. #36위), Kettiban (1982. #61위) 앨범들은 JAPAN ONLY VERSION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차트 성적은 매우 좋았다.


뿐만 아니라 1995년에 발표한 The Best of 22 Hits of the Carpenters앨범 역시 일본 한정판이었는데, 공식적인 판매기록은 12x Platinum으로 물론 국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플래티넘은 1백만장의 판매기록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미국기준으로 다이아몬드 등급(1천만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1억2천만 인구의 국가에서 1200만장의 판매량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필두로 우리나라, 대만, 홍콩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고 전세계 어디를 가나 카펜터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인간의 감성을 촉촉하게 젖게하는 매력을 지닌 카펜터스를 과연 누가 싫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카펜터스에게도 암흑의 순간이 찾아왔으니 바로 보컬인 카렌 카펜터의 죽음이다. 천상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던 카렌 카펜터는 1983년 거식증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이미 카렌 카펜터는 고교시절부터 의사의 지도아래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1973년만 해도 163cm의 키에 54kg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5년경에는 41kg까지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1980년대 초에는 결혼생활의 유지도 잘 되지 않는 등 카렌 카펜터 개인으로도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한 상태에서 건강도 크게 악화되었으며, 물론 1983년 초에는 오빠인 리처드 카펜터와 다시 힘을 합쳐 음악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으나 거식증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가 1983년 2월 4일이다.


카렌 카펜터의 사망 이후, 리처드 카펜터는 꾸준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는 다이애나 로스, 휘트니 휴스턴과 동급으로 간주될만큼 뛰어난 목소리로 본다.


그런만큼 이 뛰어나고 재능있는 가수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뛰어난 뮤지션들은 27세에 요절한다는 말이 있다.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들이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33살에 세상을 떠난 카렌 카펜터가 뛰어난 뮤지션이 아니라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그렇게 일찍 타게해야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더 오래 살아서 더 뛰어난 곡들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그만 카펜터스는 뛰어났고, 카렌 카펜터는 더욱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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