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rite the Songs (1976)
배리 매닐로우. 참으로 부드러운 목소리와 서글서글한 외모의 소프트 팝이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은 가수이다. 필자도 배리 매닐로우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의 수많은 노래들 중 Mandy, Copacabana, Weekend in New England등을 좋아한다. 특히 1976년 히트곡인 I Write the Songs이 배리 매닐로우 하면 자주 듣게 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상당히 흥행에도 성공했는데 1976년 1월 17일부터 1주일간 빌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1976년 1~2월은 빌보드 1위 경쟁이 매우 치열해 1주일마다 차트 기록이 뒤바뀔 정도로 수많은 노래들이 맞붙는 양상마저 보여주었다.
1976년 새해 첫번째 빌보드 1위는 영국 그룹인 Bay City Rollers의 Saturday Night, 바로 다음주에는 C,W 맥콜의 Convoy가,
그리고 세번째 주인 1976년 1월 17일에 배리 매닐로우의 I Write the Songs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솔로로 활동하기 시작한 다이애나 로스의 Themes From Mahogany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I Write the Songs는 영어에 대해 위축되는 우리 한국인들의 귀에도 아주 쉽게 들릴 정도로 구성이 쉽고 어려운 단어들이 거의 없다.
그런만큼 외국인조차 단번에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원래 매닐로우는 이 노래를 부를지에 대해 고민을 하였는데, 왜냐하면 I라는 표현. 즉 ‘나’라는 주어 때문에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사를 해석해보면 ‘나’라는 존재가 노래를 작곡하는데 온 세상이 부를 수 있는, 사랑과 특별한 것을 담은, 어린 소녀들을 울게 만드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닐로우의 기우에 불과했는데, 이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이자 비치 보이스, 캡틴 앤 테닐과도 공동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가수이기도 한 브루스 존스턴에 따르면, 노래에 나오는 ‘나’라는 존재는 일종의 신과 같은 개념으로 노래가 인간의 창조적인 정신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었다.
워낙 유명한 노래이고 제목도 단순하다보니 지난 1997년 로지 오도넬쇼에서 매닐로우는 자신의 노래를 패러디하여 I Wreck the Songs이라고 조크를 날리기도 하였고, 노래가 발매된 1976년에는 10대 틴 아이들인 데이비드 캐시디가 부르기도 하였다. 물론 필자가 느끼기에는 배리 매닐로우 버전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배리 매닐로우의 팬이면서도 항상 철자를 틀리는데(Manilow는 l이 1개다. 2개가 아니다) 본명은 배리 알란 핀커스로 194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베트 미들러와 같은 가수들과도 음반작업을 진행했었고 뮤지컬음악, 영화음악, 맥도널드나 펩시콜라등의 상업용 광고음악의 제작에도 1960년대부터 관여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8천만장 이상의 음반판매기록이 있으며, 미국을 넘어서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기도 한 정말 실력있는 가수이다.
그 실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으로서 1970년대에는 저 유명한 대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가 배리 매닐로우를 칭찬하면서 “그가 다음He’s next”라고 하기도 하였고 1988년 어느 모임에서 만난 밥 딜런은 매닐로우를 끌어안으면서 “멈추지 말아요. 우리 모두는 당신한테 영감을 받았으니까Don’t stop what you’re doing, man. We’re all inspired by you.”라고 할 정도였다.
매닐로우는 대인배적인 모습도 많이 보인 가수인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복구를 위해 팬들과 함께 15만 달러를 모아 미국적십자사에 기부하였으며, 2011년 토네이도가 도시의 3분의 1을 파괴한 미주리 주 조플린시를 방문해 “매닐로우 뮤직 프로젝트”를 만들고 30만 달러를 기부하여 학교의 악기지원등의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의 노래 제목만큼이나, 적어도 ‘신’이 되어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잘 어울리는 대인배적인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