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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Jun 07. 2024

증권투자를 시작하다

억대연봉없이 10억 만들기 도전기

앞서 필자는 펀드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고, 그리고 수익이 만족스럽지 못해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2006년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초창기 자금은 총 243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 때 필자는 주식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 호주 작가인 마크 티어가 쓴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23가지 투자습관’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투자의 기본자세를 개략적으로 익힌 필자는 이 책에서 버핏에 대해 언급하면서 역시 그의 스승은 그레이엄이 저술한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바로 ‘현명한 투자자’를 구입했다. 책을 읽으면서 왜 버핏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잘못된 투자방법들을 모두 버리고 그레이엄식의 방식을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원래 경영학과 전공인 필자는 전공 덕분인지 처음부터 주식투자를 할 때도, 이를 배울때도 하나의 학문적 연장선에서 생각했다. 마치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시대 실학자들이 서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천주교가 전래된 것처럼 말이다.


원래 이들은 천주교도 종교가 아니라 서구 학문의 한 종류로 받아들였다. 이런 것처럼 필자도 차트와 같은 기술적 분석에 의한 기교보다는 기업의 본질가치와 재무제표에 바탕을 둔 제대로 된 투자를 배우고 싶었다. 


원래 경영학이란 것이 기업경영에 도움을 주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내용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투자도 넓게 보면 재무학 분야로서 단순히 JIT시스템1)이나 ERP시스템2)을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무적 차원에서 회사의 현금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싶었다.


1) Just In Time : 일본의 도요타가 개발한 생산관리 시스템. 적시납품이라고 하며 불필요한 재고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추어 원가를 크게 절감하였음.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에 개발되었고 서구에는 1977년에 소개됨. 다른 말로 도요타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라고도 함


2)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1990년대 가트너 그룹에 의해 생겨난 개념으로 기업이 보유한 인적자원, 재고등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컴퓨터와 전산시스템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경쟁력을 강화시키도록 하는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


크게 생각하면 기업의 목적인 이윤극대화가 맞다. 그리고 경영자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인 순자산(주주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부채를 뺀 순자산이 실제로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의 몫이고 이것이 진정한 기업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기업가치가 증대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기업가치가 증대될까? 생산관리에서는 JIT나 생산설비 자동화로, 마케팅에서는 효과적인 고객응대, 영업에서 올라온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의 컨셉 설계, 경영지원실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정책으로 인력자원의 효율화를, 기획실에서는 전사적 발전방향을 설정한다. 


그렇다면 이를 숫자로, 이를 위해 필요한 실탄(자금)을 대는 곳에서는 어떻게 실탄을 대며, 여유현금을 어떻게 현명하게 운영하여야 할까?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 은행대출, 채권, 주식인만큼 이 주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기업의 가치상승, 자금조달, 투자수익을 통한 영업이익의 증대 및 영업적자의 보전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학 1학년때의 학구적 열정으로 주식투자에 접근했던 것이다.


경영학도로서 기왕 이런 차원에서 공부한다면 주식투자로 인한 이익은 부가적으로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이 때 또 한가지 든 생각은 대개 사람들은 주식투자 서적이라고 하면 차트가 그득한, 자극적 언어로 쓰인 것들을 읽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주식시장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모여서 그들이 부르는 가격이 차트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앞으로 어떤 이슈와 뉴스가 나올 걸 예측하고 차트따위에 의지한단 말인가? 누군가 큰손이 장난을 친다면 많은 차트투자자들이 오를거라고 예상한 차트를 완전히 역으로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많은 사람들이 차트를 보고, 그 기업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주식을 사는데, 아무래도 재무제표를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우월할 것이라는 생각은 대학 1학년이 배우는 경영학원론만 배워도 할 수 있었다.(참고로 필자는 1학년때 경영학 원론 A+, 경제학원론 A+을 받았다)


그런 생각의 결과 차트책은 애초부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빨간색 잉크와 파란색 잉크로 도배가 된 책은 컬러잉크가 많이 사용되어 화려했지만 차트를 빼면 글씨라고는 매우 적었고, 그림동화가 아닌이상 이런 책을 살 이유가 없었다. 어쨌거나 글씨가 많아 잠이 올 것 같은 책들을 필자는 주로 구입했다.


더욱이 2006년~2007년 당시는 공익근무요원기간이었고, 퇴근을 하고 먼저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집에 가서는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를 보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 새로 사들인 주식책을 공부했다.


특히 그레이엄이 말한 ‘그 기업을 얼마에 파는가’라는 질문은 정말 마음에 남아서 늘 주식 1주의 가격보다 기업 전체의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먼저 보려고 노력했다. 


공익근무요원은 여유가 많아서 박물관에서도 책을 읽기도 했는데, 이 때 주식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다.


스스로 타겟이 된 기업을 발견하면 5년치 재무제표를 보고 향후 순이익을 예측해보고 이 때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스스로 연구해보기도 했다.


주식투자 1기 : 2006~2008년


필자의 주식투자 역사는 2006년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1기. 금융위기 이후 2010년 말까지를 2기. 2011년 이후 현재까지 3기이다. 이렇게 나눈 것은 필자의 주식투자 역량에 따른 것이다. 


미리 밝혀두지만 말하기 좀 부끄러운 부분도 있는데 바로 2기이다. 이 당시 필자의 주식투자성적은 매년 구분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주식투자에 대해 일일히 신경쓰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증권회사에서 보내오는 잔고증명서는 고향에 있는 집으로 배달이 되었고, 인터넷으로 계좌를 트지 않아서(어릴 때 만든 계좌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수시로 확인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수익률 집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음을 미리 밝힌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군생활을 공익근무요원으로 했고 그 덕에 다소 여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이 시기 필자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는 생각과 나름대로 순이익증가를 예상해서 미래가치가 크다고 여겨지는 기업에 투자를 했다. 


이 때는 재무관리를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아서 현재가치로 할인해야 한다든지, CAPM을 쓰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차피 인플레이션이 10%씩 일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미래가치가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충분히 살만하다고 여겼다.


그렇게 해서 분석한 기업들이 바로 디지털 대성이었다. 먼저 필자가 근거로 삼았던 2006년 당시의 재무제표를 보도록 하자.


[표4-1] 2001~2005 디지털 대성의 재무제표                    



당시 필자는 이 재무제표에 근거해 투자를 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바로 당기순이익에 근거한 것이었는데, 4년만에 당기순이익이 84%(연16%)나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4년 뒤에도 당기순이익이 84%정도 늘어난다면 당기순이익은 44억으로 뛰게 될 것이다.


2006년 초 필자가 이 기업을 분석할 때 시가총액은 260억원 정도였는데,(PER 11~12) 순이익이 16%정도 증가한다면 같은 PER를 적용해도 시가총액은 306억(주당 4200원)으로 올라갈 것이고, 


순이익이 84%가 올라 4년 뒤 44억에 거래된다면 최소 PER는 11~12일 테니 500억대 시가총액의 회사가 되는 것이다.(주당 6792원) 그렇다면 어차피 장기투자를 한다고 하면 4년정도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이러한 논리 아래 주식을 사들였고(300주) 결과적으로 2007년 1월 30일. 주가는 무려 주당 10,000원을 기록함으로서 필자에게 3배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실제로 매각을 한 때는 2007년 4월경으로 당시 디지털대성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이 때 이 뉴스를 접한 필자는 주당 6,600원에 몽땅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아직도 이때까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의 정확한 개념은 몰랐지만 어쨌든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돈을 추가로 달라고 하니 나쁜 것이고 


무상증자는 회사가 자기돈으로 증자하고 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니 좋은 것이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해 팔았던 것이다. 


매입가가 3300원이었고, 매도가가 6,600원이니 1년만에 100% 이익을 낸 셈이다.


또 다른 기업은 해성산업이었다. 이 기업은 부동산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부동산 가치가 기업전체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필자가 보았을 때 당시 거래가격은 5500원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발행주식수가 9,780,000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538억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진 회사였다. 


2005년 12월에 마감한 사업보고서를 본 결과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은 무려 1019억원이나 됐다. 그레이엄식의 가치투자인 셈이다.


만일 이 회사가 모든 빚을 갚고 난 순자산을 몽땅 처분하고 주주에게 돌려준 다음에 회사를 청산해도 청산가치는 주당 10419원이나 되는 셈이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투자라고 판단했다.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를 보고 나서였다. 물론 매집을 하고나서도 이 회사의 주가는 참 오르지 않았다. 과거 기록을 봐도 거의 이 수준에서 몇 년간 횡보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청산가치가 되면 대략 두배수준으로 주가가 오르는 셈인데 5년안에 오른다면 연 복리 14%, 4년안에 오른다면 연복리 18%였다. 


그정도만 되어도 시장을 뛰어넘는 투자수익이니 괜찮다고 여겼다. 그래서 기다린 셈이다.


물론 PER를 본다면 이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당시의 재무제표를 한번 보도록 하자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해성산업의 순자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고, 순자산가치는 주식가치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PER비율이었다. 


기업의 이익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다. PER만 놓고 본다면 근 30정도 되니 고평가 수준인 것만큼은 확실하지만 워낙 높은 순자산가치가 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종목에 대해 필자는 성장성보다는 청산가치에 초점을 더 맞춘 것이다.


이 해성산업은 참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2008년 말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주가가 주당 3,800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별로 빠지지도 않아서 참 마음이 편한 주식이었는데, 2009년부터 주가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2010년 3월. 필자는 15,800원에 주식을 몽땅 매도해버렸다.


보유기간은 4년. 연평균 수익률 30%를 기록한 것이다. 미리 말하지만 2010년 초. 당시 필자의 주식평가액은 대략 470만원으로 240만원으로 시작해 역시 4년만에 1.97배, 연평균 18.5%를 기록했다. 


2006년 첫해에 24.5%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40.8%의 수익률을 올렸으니 2008년과 2009년은 당연히 플러스를 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하는 그 참혹함 속에서도 다행히 필자는 플러스를 냈다고 추론할 수 있겠다. 물론 2010년도의 수익률은 별로 좋지 못해서 470만원정도 기록했던 보유자산이 거의 0%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참혹한 현상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 이유는 필자가 한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거래정지와 나중에 거래가 재개되었지만 주가하락등으로 손실을 입어 이렇게 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Chapter 7에서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하겠다. 물론 매입시기는 2006년이었다.


주식투자 2기 : 2008~2010년


필자의 주식투자 2기는 2008년부터 2010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엮여있던 시기였다. 2007년 말.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서서히 붉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2085까지 올라갔던 코스피 지수는 1897로 2007년을 마감했는데, 이 때 필자는 상당히 괜찮은 수익을 냈다.


물론 금액이 작았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2006년에 앞서 언급한 디지털 대성(2006~2007)과 해성산업(2006~2010)의 투자로 재미를 보았지만 그러지 못한 종목이 있었으니 지게차를 만드는 수성이었다. 


처음 투자할 당시 3410원에 투자를 했는데 06년부터 11년까지 매년 주당 70원씩의 배당금을 꼬박꼬박 수령할 수 있었다.


물론 보유중에는 주가가 5천원대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결국은 2012년 8월경에 주당 1800원에 전부 매도를 하고 말핬다. 주당 손익은 -3410+(70x6)+1800으로 주당 1190원씩 손해를 본 셈이었다. 


손실금액은 대략 30만원 수준으로 기억하는데, 이 종목의 경우 회사의 재무담당자가 회사돈을 횡령하는 바람에 필자도 난생처음으로 횡령에 의한 거래전지와 이후 거래재개로 인한 손실을 맛보아야 했다.


이 사건으로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 전까지 필자는 그런 상장폐지나 횡령사건 연루에 의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비웃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얼마나 무지하면 알지도 못하는 잡주를 사서, 별 경쟁력도 없는 이상한 좀비기업을 사서 손해를 보았는가 말이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필자의 무지였고 실수였다. 필자도 이런 일을 겪어보니 엄청난 충격과 함께 자괴감도 들었고, 필자의 주식투자능력에 대한 근본적 회의마저 들었다. 


마치 많은 유능한 투자자들이 1987년의 시장붕괴를 목도하고 나서 실력이 사라졌다고 여기고 많이들 힘들어했듯이 말이다.


또한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이겨낼 강심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머리로는 “주가하락은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했지만 가슴속으로는 불안했다. 


사람은 긍정적인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뉴스에 더 반응을 한다. 그런 이유로 ‘코스피 500’과 같은 선동적인 어구가 필자에게 미친 영향은 컸다. 


시장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매력적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 


거기다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마저 10%의 손해를 보았으니 필자가 더더욱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투자에 임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필자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되뇌였어야 했다.


“좋은 기회야. 헐값에 거래되다니. 싸게 투자하면 큰 돈을 벌겠어”


그러나 그런 폭락장을 경험하지 못한 터라 두려웠고 현금이 부족했다. 그제야 그동안 읽었던 워렌 버핏의 투자에 관한 책에서 버핏은 보험계열사의 막대한 플로트를 사용하며, 


음의 부보험금 구조를 지닌 보험사 덕에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로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라는 내용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 기업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여차해서 앗뜨거라 싶으면 즉시 투자를 철회하기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면이 필자는 부족했던 것이다. 


다행히 그렇게 손실이 난 종목이 많지는 않았고 이익을 본 종목들이 더 많았던 이유로 필자의 전체 자산이 계속 불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기 필자의 투자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는데, 바로 관리의 부재였다. 학교를 다니다보니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했다. 


2009년부터는 3학년으로 올라갔고 2010년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공공부를 해야했다. 자연히 주식에 대해 신경을 쓸 시간이 줄어들었고, 


계좌 내 주식을 파기보다 배당등으로 현금이 입고 되면 수업시간에 공부목적으로 연구한 기업의 주식을 몇주 사들이는 식으로 조금씩 매집했다.


그래서 계좌는 소수의 빼어난 주식으로 집중되는 형태의 투자가 아니라 이것저것 괜찮다 싶은 주식들을 고루 담은 계좌가 되었던 것이다. 


처음 계좌를 틀 때 공인인증서를 만들고, HTS를 사용하는 식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고 매달 집으로 배달되는 월별 계좌잔고현황을 통한 관리가 이루어지다보니 즉각적으로 시장변동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수성에서의 손실을 기초로 코스닥 종목 위주의 투자보다는 코스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 전에도 코스피,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투자를 했지만 보유종목 중 코스닥 비중이 높았다. 


이제는 코스피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또한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계좌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필자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금융위기를 통해서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동안 주가폭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마음고생을 했다. 펀드도 반토막이 나버리고 어지간한 대기업들의 주가도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를 보면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은 다시 도약을 했다. 그리고 코스피지수도 크게 올랐다. 2008년 900선까지 폭락한 코스피는 2015년 현재 2000선 내지 2100선 사이를 왔다갔다 할 정도이다. 


오히려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 기록한 종가 1897과 최고가 2085를 모두 웃돌아 2011년에는 220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우상향곡선을 보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주가가 꾸준하게 오르게 되어있다.


필자의 기억에도 2008년 3월 경 아모레퍼시픽이 주당 50만원(분할전) 정도 했었다. 그때도 비싼 주식이었으나 지속적인 실적개선등으로 이제는 주당 30만원(분할전 3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코스피 종목이었던 한샘은 2011년 고작 1만3~6천원대를 오갔을 뿐이지만 이제 33만원 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 물론 그 이후 크게 폭락했지만 말이다.

반면 2007년만 해도 주당 4만8천원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대우조선해양은 무리한 해양플랜트 사업으로의 진출과 손실확대, 경영악화 등으로 계속 쪼그라들어 이제는 주당 7~8천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2011년 주당 55만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제는 10만원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경영의 질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코스닥 기업투자시에는 코스피 상장 대기업의 계열사로 있거나 실질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튼튼해 언제라도 코스피로 이동할 정도의 실적을 갖추거나, 여러 대규모 펀드들이 투자한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정했다.


물론 코스피 기업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횡령등으로 망하지는 않을 것이고, 따라서 독자적으로도 생존가능성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자금력이 좋은 우수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투자를 하는 것이 결국 좋은 기업에 돈을 맡기는 것이라면, 초심으로 돌아가 우량한 기업을 발굴해내고, 단기간의 주가변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폭락장에서 겪은 교훈을 간직하기로 했다. 필자가 세운 나름의 교훈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현금을 항상 보유하자


현금이 풍족하게 있어야 했다. 그래야 폭락시 헐값에 거래되는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2. 폭락장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를 준다


주가가 폭락할 때 그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거나 기업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금리인상등 외부 경제적 요인이라면 이 폭락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주가는 실적에 연동되게 되어있다. 나머지로 인한 가격변동은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잡음이다.


3. 시세에 연연하지 말자


기업을 믿고 투자를 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걱정해봐야 다른 대안이 없다. 잘 골랐다면 결국 내게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다.


나름의 교훈을 얻은 필자는 비록 취업준비 때문에 2010년 한해의 계좌를 제대로 손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취업을 하고 월급을 받으면 더 풍족해진 자금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투자를 진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주식투자 2기 : 2011~현재

2011년 취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시 주식투자에 나선 필자는 계좌를 두개 따로 운용했다. 기존에 운용하던 H증권 계좌는 기존에 넣은 종목들중에서 괜찮다 싶은 것들을 일부 남겨놓았고, 


추가로 몇종목 더 매수를 하기도 했으나 그 규모는 작았다. 반면 K 계좌는 자금도 꾸준히 불입하고 보다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서는 뒤의 챕터들에서 설명해나가겠지만,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 시기의 투자는 기본적으로 다시 그레이엄식의 투자와 필립피셔의 투자스타일을 종합해서 운용하는 것으로서, 


1) PBR비율이 1보다 낮거나 


2) PER와 ROE를 비교해서 ROE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했고 


3) 그룹주, 그룹 계열사 투자 


4) 몸담고 있는 직장의 주식 으로 카테고리를 지어 투자에 나섰다.


이렇게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투자를 한 결과, 2011년 이후 필자의 투자실적을 본다면 상당히 높았다.

[표4-2] 필자의 2011~2014 계좌분석 (단위 만원)


위의 표에서 맨 오른쪽의 수익률 칼럼은 키움계좌와 한화계좌 전체의 수익률로서, 필자의 주식계좌 전체 수익률은 4년 연속 플러스 수익을 나타냈다. 


또한 총수익 역시 2천만원을 기록, 2014년 12월 31일 전체 자산이 1억 1166만원을 만드는데 상당히 기여를 했다. 


만일 주식이 없었다면 4년간의 주식투자수익 2천만원도 없었을 것이고, 1억원대 순자산을 모으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나름 괜찮은 수익률과 금액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점이 많다. 일례로 흔히 금융권이 아닌 일반 직장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로 이익을 낸다고 한다면 매달 월급수준의 (월급의 50%~100%) 정도를 주식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연봉의 1.5배 내지 2배 인상된 효과가 있으며 상당히 제한된 정보와 시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투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회사내 유언비어(?)의 속내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다음과 같다.


바로 급여이외에 부가소득이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직장이 없더라도 다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투자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경우 여기 나온 수익들이 대부분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는 상태에서의 수익이다.


아마 매달 수익분을 팔아 현금화했다면 이렇게 많은 이익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준 종목들이 아모레G, 한샘, 나이스정보통신등과 같은 기업들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시 이익극대화의 결과가 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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