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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는다 Nov 09. 2022

씩씩해지기가 쉽지 않네

한 뭉텅이의 시간이 흘러갔다.

10월 한 달 간의 집중 트레이닝이 끝나가는 시점과 맞물려

우선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이력/ 자소/ 직무수행계획서까지

한 2주 가까이 토 나올 정도로 쓰고/ 다듬고/ 보내고 했다.


2차 필기시험이라는 전형으로 난생처음 NCS직업기초능력평가도 봐보았다.

1차 서류전형이 붙을 줄도 몰랐다 사실. 젊은이들 (나도 젊어) 몇 달을 걸쳐 공부하는 시험을

나는 삼사일 정도 대강 훑고, "오 어떤 건 공무원 시험 필 나네?" 하는

느낌만 가질 수 있었고 당연히 합격을 바란 건 아.니.나.

이제 공고를 보아서 NCS직업기초능력평가 필기시험 단계가 있다면

애당초 시원하게 거르겠다는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나의 멘토 장슨생님 말마따나 주니어 것은 주니어에게.


그동안 포폴을 얼굴로 살아온 인생인지라 이런 모든 구직 단계 뭐 하나 익숙지가 않다.

야 이눔덜아~ 1차 서류부터 뭐 이리 요구하는 게 많으냐~

들어가 앉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그 회사 내 방석에 대해 이렇게까지 미리 공부를 해야 한단 말이냐

이 이기적인 것뚜라~ 시간으로 환산해서 돈 내놔라~

라고 시언하게 직무수행계획서에 써 갈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몸은 하나고, 눈에 띄는 대로 다 넣지도 못하겠고 몇 개는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모르겠다. 잡으려고 애쓴 곳이 헛방이었을지

와중에 놓쳐버린 그것이 대어였을지.

누가 알까.

그리하여 이제부터 내게 필요 없는 건 차츰 버려질 것이다.

중장년 입문자로서 새 일터 찾기. 거 참 씩씩해지기가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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