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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 솜사탕 Jun 12. 2020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증명의 시대

요즘 고민이 많다. 사실 나는 취준 준비생이다. 취준 준비생이란 취준을 준비하는, 아직 본격적 취준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았지만 취준이라는 뜨거운 물이 몸을 담그기 전에 발 끝부터 조금씩 적시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뜨거움에 놀라지 않게 몸을 달래고 있는 상태랄까.


나는 사실 자신감이 굉장히 넘치는 사람이었다. 언제까지 그랬고, 언제부터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조금씩 줄어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나는 학생 시절 때에도 성적이 줄곧 잘 나왔고, 대학교도 나름 이름값있는 곳에 들어갔고, 학점도 그냥저냥 공부하는데 남들보다는 높은 성적이 나오곤 했다. 자기 자랑 같지만, 또 자기 자랑이었던 요소들이지만, 지금은 자랑이 절대 아니다. 절대.


왜냐하면, 저런 요소들로 나를 어필할  없기 때문이다. 역부족이다. 세상에  같은 좋은 대학 나온 사람 넘치고, 성적도 나보다 높은 사람이 넘쳤다. 나름  정도면 회사에서 만한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산이었고 자만이었다. 얼마 전에 그걸 깨닫고 요즘 노력 중인  있다.


  바로, 나를 증명하는 법을 찾기.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나의 장점과 특성들을 어떻게 남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그냥, 나는 밝고요!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싱크빅 그 자체예요!라고 아무리 외쳐봤자 요즘은 들어줄 사람 하나 없다. 또, 나는 이 분야에 진짜 덕후예요! 진짜 저만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 찾기 힘들걸요!라고 백번 나를 어필해봤자, 그걸 증명할 길이 없으면 공중에 떠다니는 영양가 없는 어필과도 같다.


그래서 고민이 됐던 거다. 나는 그냥 나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으면 진심이 보이겠지. 내가 진짜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거 알게 되겠지! 결국 그렇게 되겠지! 라며 엄청 나태한 생각을 해왔다. 근데 그러면 안됐던 것이다. 그러면 어떤 수단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는가?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했다. 아무리 사유하고, 어떤 분야에 고민을 하고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해도 흔적이 없으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브런치로 흔적을 남기는 거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해왔고, 이런 흔적을 남기며 이 길을 걸어왔다는 걸 남기고 싶었다.


구독자 수가 늘든 말든, 누가 봐주든 말든 상관없다.

그냥 나의 하루하루가 날아가지 않게.

나를 잡으려고 쓴다.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cf. 물론 브런치 말고도 자격증도 따고 경력도 많이 쌓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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