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상위 2%, 하위 2%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
정규분포는 통계학에서 사용하는 여려가지 확률분포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분포이기도 하다.
수학적으로 말하는 정규분포는 분포들의 평균값을 중심으로 하는 종모양(bell-shape)의 분포 모양을 가지며,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같은 모양을 띄고 있다.
정규분포가 중요한 이유는, 자연현상에서 관찰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이 정규분포 형태를 따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 말인 즉, 대부분의 자연에서 얻어온 데이터들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이 정규분포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위대한 수학자인 가우스가 이 정규분포의 개념을 정의하였을 때, 많은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이를 신처럼 신봉하였으며, 극단적으로는 관찰데이터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데이터 관찰이 잘못되었다고 여길 정도였으니, 이러한 점에서 정규분포가 얼마나 위대한 발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아이큐는 정규분포를 잘 따르는 자료이다.
사람의 지능은 상위 2%는 132 이상이고 하위 2%는 68 이하이다. 상위 2%에 들면 멘사회원을 신청할 수 있고, 하위 2%에 들면 지적장애인 복지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생명공학이 조금 더 발전되면 미래에는 키, 얼굴, 아이큐를 선택하여 아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이 불가능하다. 공평한 유전자 조합 경우의 수로 인해 부부가 멘사 회원이어도 아이는 지적장애인이 될 수 있다. 그 확률은 다 똑같다. 무조건 2%이다.
즉, 당신의 자식이 멘사회원으로 태어날 확률이 2%이고 당신의 아이가 지적장애인으로 태어날 확률도 2%이다. 이건 뉴턴도 아인슈타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수학이다. 오직 절대자만이 2%를 결정할 수 있다.
상위 2%의 세상과 하위 2% 삶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솔로’라는 TV 프로그램에 멘사 회원은 나오지만 지적장애인은 나온 적이 없지 않나?
그러나, 그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거절이 주는 상처와 사랑이 주는 설렘을 아는 사람들이고 불금을 기다리는 즐거움과 일요일 저녁의 압박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머릿속 신경세포는 엉켜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당신과 똑같고 그들을 기른 부모도 당신의 부모와 다름없이 그들을 사랑하며 보듬어 왔다. 당신들이 볼 때는 무섭고 이상하고 지저분하고 이상한 하위 2%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부모에게는 상위 2% 멘사 회원들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다.
단지, 2% 위에 있다고 더 소중하다거나 중요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 아이큐는 키나 몸무게 같은 숫자이지 존엄함의 척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상위 2%도 언젠가는 80세가 되고 15% 이상은 치매에 걸려 자신의 손자가 누군지 모르게 될 테고 언어 능력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존엄함을 잃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상위 2%든 하위 2%든 죽음을 앞에선 누구나 약자이다. 차별 말고 차이만이 그 사이에 존재하길 바라며, 서로 다름을 배려하는 평등과 공평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로마의 공동묘지에 쓰여 있는 글이다.
하위 2% 내 아들아
오늘도 내일도 힘든 삶이 될 테지만 잘 견뎌다오. 오늘도 내일도 널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아빠 엄마가 옆에 있단다. 미안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