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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섭 May 25. 2021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학교 폭력

발달장애인의 학교 폭력이 객관적이려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가

학교폭력 위원회에서 말할 내용 정리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시에 키우고 있습니다

비장애아동은 현재 6학년이고 집 앞 초등학교를 보내고 있고 태권도도 6년 보내어 현재 3단 입니다.


장애아동은 3학년으로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통합반이 있는 작은 학교를 보내고 있고 태권도도 보냈지만 몇 달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아이들의 비아냥과 놀림, 무시를 견디기 힘들어했기 때문에 계속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비장애인 아동의 학교에 6년 동안 전화를 한적도 민원을 넣은 적도 없을뿐더러 현재 담임 선생님의 성별도 모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의 학습 상태도 거의 모릅니다. 영어 문법이나 단어 수준, 수학 진도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허나 민준이의 경우는 다릅니다

학교에는 서너 번 전화를 건 적이 있고 1학년 담임 선생님과는 아이에 대해 여러 번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민준이가 6+7을 헷갈려하고 천이상의 수를 잘 못 읽고, 구구단도 8단 이상을 어려워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며 글을 읽을 때 자주 조사를 빼먹고 읽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규직 일을 그만두고 아이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아이큐가 54인 장애인 아이를 경계성 아이라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민준이의 스케줄에 기준을 두고 생활하고 있으며 민준이의 기분에 가족 모두의 감정이 따라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픈 아이가 우리 가정의 중심인 셈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장애아동들 간의 “갈등”이었으면 글을 쓸 필요도 없었겠지요.


‘하굣길에 민준이가 거짓말하여 가해자가 신발로 위협하고 팔꿈치로 때렸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에게 들어보니 “많이 아프지 않았어요”라고 진술했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고 하셨죠.


발달장애아이들의 약 37%가 학교 폭력의 경험을 했고 학교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초등학교에서 더 많이 발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발달장애 학생은 약 36%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아무리 작다할지라도 사랑의 언어와 손길을 바라지 짜증과 폭력을 바라지 않습니다. 부디 학교에서 잘 살피어 강자와 약자,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가 이해와 배려로 경계를 허물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태권도

상대 아이 부모님께서 나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태권도 이야기를 하셨다. 본인의 아들이 며칠 전 태권도장에서 다른 아이에게 맞고 왔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당신의 아들도 아이큐가 54라서 그가 말한 폭력은 아마 폭력이 아니고 당신 아들이 말한 것처럼 ‘지나가다가 툭 친 거라고’ 그가 착각한 거라고 무시당하나요?


당신의 아들도 한 대 맞고 오면 며칠째 그 얘기만 하나요?

당신의 아들도 학교 가길 두려워하나요?

당신의 아들도 맞고 오면 학교 학폭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학폭을 진행하는 게 프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생각하고 결정하시라는 전화를 받나요?

당신의 아들이 맞고 오면 가해자의 친한 학부모로부터 반분위기상 그만 하시라는 권유를 받으시나요?


그런다고 아이 가슴속에 있는 상처가 사라지나요?



저는 약자가 아녔습니다. 저는 운동 신경이 좋아 어릴 적부터 사내들 싸움에서 맞은 적이 별로 없고 머리좋게 태어나 고대에 현역으로 입학했고 대학원 시험도 공부 하나도  하고  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약자의 입장에 되어 있었고 약자가 받는 불합리함이  얼마나 많은  알게 되었습니다. 강자가   사소한  일지라도 그것에 약자에게는 얼마나 거대한 바윗돌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우린 같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학폭의 과정을 통해 다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를 배우길 바랍니다.


우리 아들이 자연 속에서 혼자 살아가길 바라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려 살길 바랍니다.


이 과정이 제 바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통합교육대상 학생의 신체적 폭력에 비해 언어적 정서적 폭력에 대한 피해 정도가 높았으며 중·고등학교보다 초등학교에서의 폭력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학생의 의사소통능력과 외모적 특성은 학교 폭력 빈도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https://www.nise.go.kr/jsp/field/2012-1/03.jsp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장애 학생에 대한 학교 폭력이 4년 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학생 수가 2014년 21명에서 지난해 173명으로 8배 넘게 늘었다. 폭력 수준도 중·고교 못지않게 심각하다. 2017년 강원도 철원의 한 초등학교에선 뇌병변을 앓고 있는 9세 장애 학생이 5개월간 같은 반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신체와 관련된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축구공으로 때려서 온몸에 멍이 들게 했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자해 행동을 하는 등 1개월 이상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https://www.google.co.kr/am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3/2019092300236.html%3foutputType=amp

http://www.ggaapd.or.kr/bbs/download.php?bo_table=B153&wr_id=19&no=0&sst=wr_datetime&sod=asc&sop=and&page=1

 

1.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 12월에 발표한 ‘장애학생 교육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합교육을 하는 일반학교에서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한 비율은 36.7%나 됩니다. 놀림·비하·협박·욕설 등의 언어폭력은 24.0%, 금품 갈취, 과도한 장난, 강제 심부름, 따돌림 등의 괴롭힘은 19.2%, 상해·폭행·체벌 등의 경험은 1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철학이 없는 통합교육은 장애인·비장애인 학생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못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차별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 제24조에 따라 장애인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통합적인 양질의 무상 초등교육 및 중등교육에 접근할 권리가 있고, 개인의 요구에 의한 합리적인 편의가 제공되어야 하며, 당사국은 이 권리를 보장해야만 합니다.

https://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16463.html



일반집단에서 전체적인 정신과적 질환의 유병율이 7.7-9.5%인데 비해 정신지체의 경우에는 30.4%-41.8%까지 보고되고 있다.

http://www.drchoi.pe.kr/mr-mentillnes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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