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소개하겠다.
교토여행의 숙소에 대해 적어본다.
17000-18000원의 방이다. 그냥 제일 싼 방을 골랐다. 왜 고른지는 이전 글 초반부에 담겨있다.
교토라 그런지 전통가옥느낌의 목조숙소였다. 사무라이 갑옷이 있는 왠지 모를 일본느낌이 풍겼다. 깔끔하진않다.
첫날 비가 오는 날이었다. 일단 짐을 맡기려 했다. 일찍가도 괜찮겠지. 아침 9시 반에 도착했다. 실은 가기전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보통은 전화를 받지 않나?
가니까 아무도 없었다. 조금 기다리면 오겠거니 하며, 잠시 앉아 쉬었다. 앉아있으니 전날에 머문 일본인이 내려와서 세수를 했다. 눈이 마주쳐서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침묵.
스태프씨가 있냐고 물어봤다. 있는데 1명뿐이라길래 언제까지 있을 순 없으니 우선 가방 던져놓고 비가 약해진 김에 놀러갔다.
만화박물관과 아라시야마, 온천 다녀오니 스태프씨가 없었다. 또 기다렸다.
아까봤던 일본인이 내려왔다.
'아직도 안 오셨어요? 슬슬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요?'
이러길래 그럴까요? 하고 올라가려니 스태프씨가 왔다. 그렇게 일본분과 나는 웃었다. 이후 나는 체크인을 했는데, 완전 가라였다. 잘 몰라서 대충 메모하고 여권보여줬는데, 그냥 패스. 쿨해서 좋았다.
그리고 아침에 스태프씨는 그 체크인하는 곳 안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이불이 펼쳐져있었다. 아..자고 있었구나.. 몰랐네... 자느라 전화 안 받았구나..ㅋㅋ 어쩔 수 없다. 제일 싼 방이니.
그렇게 짐을 챙기려고 준비하니 2층에서 누군가 걷기 시작했다. 그러니 나무가 삐꺽거리는 소리가 아주 많이나면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찌기 시작했다. (이거 괜찮은거지?)
하루만 묵을거니 괜찮지.
나는 짐과 함께 조심히 올라갔다. 내게 주어지는 것은 침대와 수건 1장.
이게 여행의 매력이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침대로 향했다. 나는 2층침대로 배정받았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뭔가 이상하다..
왜....
사다리가 없지?
사다리가 없는 2층침대여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에에에
그렇게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2층 모서리 부분을 잡고 점프하여 벽에 발을 딛고 거의 구르듯이 2층에 올라갔다. 그러니 1층의 일본분이 웃더라. 자기도 처음에 당황했나보다.ㅋㅋ
그렇게 힘들게 움직이며 하루를 보냈다.
일본분이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자기는 고3이고 지금은 1주일정도 가을 방학이다. 돗토리에서 왔다.라고 얘기를 나눴다. 오늘은 아라시야마에 다녀왔다.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래서 고3떄 다녀오다니 너무 대단해보였다. 그래서 스고이라며 계속 말해버렸다. 다음여행지에 대해 얘기도 하며 라인 교환도 해버렸다. 이름은 히나타. 히나타가 먼저 라인요청을 해줬다. 고마웠다. 그렇게 하루 뒤 헤어지고, 다음을 기약했다.
짧고 굵었던 숙소였다. 재밌었다 ㅋㅋ 내가 당황한 게 웃겨. 그리고 중국인과도 짧게 얘기했는데, 일본어,영어를 못했다. 나도 잘 못해서 아는 영어로 물어봤는데 영어로 해달라고 부탁허셨는데, 영어가 안되셨다. 그래서 그냥 웃고 같이 나가면서 풍경사진이나 같이 찍었다 ㅎ
그렇게 모두들 이별.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