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집돌이’도 야외 활동을 즐긴다는 봄이 왔다. 따사로운 봄볕을 즐기기 위해 피크닉을 계획 중이라면 주목해도 좋다. 야외에서 일회용품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더더욱. 쿠필카(Kupilka)는 생활 용기를 만드는 핀란드 브랜드로, 핀란드의 전통 컵 ‘쿠피(Kuppi)’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핀란드어로 작은 컵이라는 뜻의 쿠피는 핀란드에서 뜨거운 차나 음료를 담아 손을 따뜻하게 하는 용도로 쓰인다. 쿠필카의 모든 제품은 목분과 플라스틱을 혼합한 합성 목재(Wood Plastic Composites)로 만든다. 플라스틱처럼 가볍고 견고하지만, 뜨거운 것을 담아도 환경 호르몬이 나올 염려가 없으며,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해 관리도 수월한 것이 장점.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다.
모든 제품은 핀란드에서 만들어지는데, 생산에 사용되는 전기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공장의 난방은 폐열과 탄소 중립 전기를 사용하며, 생산 단계의 모든 폐기물은 재사용된다. 원료과 포장재 운송부터 제품 제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감자 1.2kg을 재배하는 데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 다양한 사이즈의 컵 외에도 커틀러리와 플레이트 등 피크닉에 필요한 제품군을 고루 갖췄고, 핀란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무민이 그려진 제품도 있다. 탄소 제로를 실현한 쿠필라로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일회용 용기 말고, 감성 가득한 다회용 용기와 함께하는 야외 활동이라면 왠지 더 즐거울 것 같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