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명 Jan 17. 2023

허블룸의 선크림

2018년, 미국 하와이에서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드 등의 유해 성분이 함유된 선크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세계 최초로 통과되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라 팔라우도 2020년부터 해당 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드는 산호에 기형과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화학 성분.

전체 해양 생물의 25퍼센트를 차지하는 산호는 바다 생태계의 근간으로 불린다. 산소 함량이 높고 복잡한 구조를 띤 덕분에 산호초 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공생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만든 양분을 산호에 제공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백화현상이 발생해 산호의 번식과 성장은 물론,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 인간의 주요 식량원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의 미래가 산호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코랄 프렌들리(Coral Friendly)’ ‘리프 프렌들리(Reef Friendly)'가 뷰티 업계에 유행처럼 번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유기농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허블룸에서 출시한 커밍 데이즈 비건 선스크린은 산호초를 죽이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드 등의 화학 성분을 제외하고, 버려지는 제주산 못난이 감자를 업사이클링한 제품. 알로에와 나무에서 추출한 아쿠아리톨 보습제가 함유되어 수분을 높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패키지다(그동안 수많은 비건 선크림을 경험해봤지만, 패키지와 제품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선크림은 처음이다). 종이 패키지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80퍼센트 감축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7월 31일까지 30퍼센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산호를 살리는 일에 관심있는 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이크로소프트X배러 댄 서프의 워크&클린 세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