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하며 배우기
프로덕트랩의 뉴스레터 내용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공유드리려고 가지고 왔어요.
인력과 자금의 문제없이 새로이 꾸려진 스타트업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블로그 플랫폼인 미디엄(Medium)이 처음 생겼을 때의 이야기예요.
미디엄은 현재는 한 달에 1억 6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블로그 플랫폼(2021년 8월 기준)입니다. 미디엄은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트위터 이후에 새로 만든 서비스였어요. 에반 윌리엄스는 트위터 이전에도 '블로거'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어서 구글에 매각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트위터 이후 새로이 시작할 때 자금도 여유로웠고, 에반 윌리엄스의 창업이다 보니 인력에도 제약이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 창업자는 바로 인력과 자금에 문제가 없다는 바로 그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에반 윌리엄스는 제약 조건이 있어야 팀이 단순함을 추구할 수 있고 제품을 보다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약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간'이라는 제약을 걸었다고 합니다.
뛰어난 팀원들, 충분한 자금으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기능들만을 가지고 론칭을 하기 위해서요.
8월에 우리가 프리뷰 버전의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단순히 세상에 무언가를 내놓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시 날짜와 최소한의 기능들을 선택하고
우리는 사용하던 다른 많은 기능을 제거했습니다
(일부는 다시 가져올 것이고 일부는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 에반 윌리엄스
미디엄은 2012년 8월에 프리뷰 버전의 미디엄을 선보였고
2013년 12월에 공식 1.0 버전을 내며 베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베타 기간 동안에는 제한된 사람만 글을 올리고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는 구조였어요)
최소한의 기능으로 오픈하고 대신 베타 서비스라는 보완책을 활용했어요.
베타 기간은 서비스가 아직 정식 오픈이 되지 않았음을 알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활용됩니다.
FLO 서비스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처음 출발할 때 베타 기간을 가지면서 '플로 레이다'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사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적용했어요.
그런데 미디엄의 경우에는 특히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베타 기간이 콘텐츠 입장에서도 더욱 소중했을 거예요. 정상 운영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선별된 사람들만 글을 올리게 하는 것이 허용되고, 또한 읽는 사람들은 제한을 없앰으로써 초기에 발행되는 선별된 사람들의 콘텐츠에 view 데이터를 미리 쌓아놓는 효과도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베타 기간은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특히 콘텐츠의 방향성을 미리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FLO에서도 누구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 기능을 론칭한 바 있는데, 이 때 초기에 베타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때의 베타 기간에는 크리에이터 선발대를 뽑아 그들만이 먼저 기능을 활용해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할 수 있었고, 다른 사용자들은 그 테마리스트를 즐길 수 있었어요.
플로의 크리에이터 선발대에는 인증된 전문가와 아티스트도 있었지만, 특별한 점은 음악을 좋아하는 플로의 고객들도 참여시켰다는 점이에요. 플로의 가치를 이해하면서도, 음악 취향을 뽐내고 싶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더 애정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죠. 물론 이런 활동에 대한 효과를 다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영향력'이라는 정보를 제공했고, 이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되었어요.
초기 스타트업 팀에서는 항상 자금과 인력 문제를 겪다 보니,
마치 이런 문제가 없으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프로덕트랩에서 미디엄 분석 글을 발행했을 때,
글의 내용 중 에반 윌리엄스의 저 이야기가 마음에 훅 들어왔답니다.
또한 최소한의 기능 + 정해진 론칭일 환경을 영리하게 보완하는
프리뷰 버전을 가져갔다는 점을 함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보통의 현실은 자금+인력+시간의 제약 모두를 겪게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제약의 반대면에는 그 역할이나 장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우리 팀이나 환경에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를 꿰뚫을 수 있는 시각을 길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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