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하는 아들을 보며 자소서 작성하는 방법과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보고 간접 체험해 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모든 딸과 아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도전해도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과정과 결과에 울고 있을 그들을 떠올리며 얼마나 막막할지 마음을 헤아릴 수조차 없다. 어떤 위로를 해 줘야 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에 들어가기까지 치열하게 살아내야 했던 시간. 그 시간이 켜켜이 쌓아 올렸을 낙담이라는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을 텐데.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준비해야 했을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살아보니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순조롭지 않았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극복해 내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일에는 순서가 있었다. 급할수록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다 보면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과 좁은 문을 열어줄 열쇠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후회가 남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후회가 남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했지만, 실패라는 벽에 가로막힌다면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은 그토록 잔인하다. 우리는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잔인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벽에 가로막힌 현실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나의 태도가 중요했다. 나의 태도에 따라 답을 찾기도 길을 잃기도 한다. 이런 말들이 그들에게 위로나 도움이 되기나 할까?
꼰대 같은 수많은 말 잔치는 그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말이 그들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 될지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고민해봐야 한다.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 모두의 딸과 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