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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Apr 30. 2020

애자일, 하는 건가 되는 건가

방법론이냐, 철학으로 존재할 것이냐

Agile, Doing or Being?


애자일은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애자일은 영어 단어 'Agile'이고, 형용사이다. 형용사는 대상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동사를 꾸며주거나 목적어가 될 수 없다. 고로, Doing agile (X) / Being agile (O) 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영어 단어인 형용사를 국어와 섞어 사용하므로 'Do'의 의미이든 'Be'의 의미이든 우리는 '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고, 그 둘의 다른 의미 차이는 띄어쓰기나 '~한'의 사용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 '애자일한' 은 외래어 단어와 국어의 형용사 접미사의 결합)


그럼 왜 하는 것인지 되는 것인지 의 질문이 생긴 것인가. 그것은 애자일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 즉, 방법론으로서의 애자일과 철학으로서의 애자일 때문이다. 관점에 따라 "애자일은 방법론입니다." 또는 "애자일은 철학입니다." 하는 말들을 듣게 된다. 




애자일을 함으로써 애자일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는 물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존재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은 말 또는 글로 표현되어 우리가 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그리고 표현이 된 생각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행동을 하게 한다. 행동을 지속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으로부터 새로이 얻어진 영감은 다시 나의 생각으로 들어와 나의 정신을 이룬다. 이 정신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철학으로서 나의 실체적 존재와 공존한다.


애자일한 상태가 아닌 어떤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애자일한 조직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이 조직은 그에 맞게 조직 문화를 선언하고 직원들에게 교육 전파한다. 동기와 영감이 부여된 직원들에게 애자일 실천법을 하게 한다. 이 실천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코치를 두고, 피드백 루프를 구성한다. 직원들은 체득화된 실천법을 갖추게 되며, 이것은 직원들의 마음 자세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각으로 업무를 바라보게 한다. 직원들에게 체득화된 애자일 실천법은 직원들의 업무 철학으로 자리 잡아 성숙한 애자일한 상태의 조직이 된다.


존재 -> 생각 -> 말과 글 -> 행동 -> 습관 -> 정신 -> 변화한 존재

애자일 원칙에 입각한 애자일 방법론을 지속하여 애자일 철학을 함양




결론은 '애자일을 하다.'라고 하는 것은 애자일한 상태가 되고 싶은 조직이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여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애자일 하다.'는 것은 그 상태나 실천법이 애자일 철학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한 조직은 애자일이 되는 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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