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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Jan Mar 19. 2021

몸이 하는 이야기

나에게 운동이란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김없이 ‘매일 운동하기’를 다짐합니다.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위해, 다른 누군가는 아픈 몸을 치유하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 이유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은 몸을 움직이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온몸 구석구석 움직이다 보면 몸은 그에 반응해 저에게 새로운 감각들을 전합니다. 근육이 부드럽게 당기는 느낌이나 매트에 맞닿은 등에서 느껴지는 온기, 찬 공기를 가르는 피부의 감각.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고도 기분 좋은 자극을 줍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운동이라는 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몸에게 말을 걸고 또 몸이 나에게 대답하는 일종의 ’ 대화’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한동안 몸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대화가 없는 관계는 점점 멀어지듯, 몸도 어느 순간 침묵했습니다. 그러다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나 좀 봐줘’하는 목소리가 괴성으로 바뀌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나니 억지로 조금씩 몸을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습니다. 아프고 힘든데 하고 나면 개운하고 뿌듯한 느낌. 아마도 몸이 저에게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한다고.

아침에 일어나 매트를 깔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몸에 온기가 돌고 나면 조금씩 근육들을 사용해봅니다. 요즘은 춥지만 밖에 나가 뜀박질도 해봅니다. 거울에 비춰 보고 굽은 등도 쭉 펴봅니다. 오늘도 잘 부탁한다, 몸!   


Jan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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