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서점
유어마인드는 독립 서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을 때 가장 눈에 많이 띄었던 곳이다. 연희동 카페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서점이다.
2층짜리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곳이었는데, 2층의 반쪽을 사용하고 있다. 대문부터 올라가는 계단, 가게 입구, 내부까지 차분한 분위기였다. 내부가 넓지는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어요.'의 느낌을 주었다. 내가 간 날에는 남성분 한분이 한켠에서 계속 작업을 하고 계셔서 그쪽으로는 구경을 하러 가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그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무슨 작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림을 그리고 계신 것 같았다.
이 유어마인드야 말로 딱 내가 생각한 이미지의 독립 서점이었다. 작지만 알차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날 것의 느낌이 있는? 책 종류 또한 교보문고의 매대에서는 눈에 띄지 않을 법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고 각종 굿즈들이 이목을 끄는 책방. 들어서는 순간, 살짝쿵 가슴이 뛰고 텐션이 업 되는 것이 느껴졌다. 음료를 마실 수 있거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맘에 드는 책 앞에 서서 잠시 책을 읽어 보고, 예쁜 표지들의 책도 구경해 보며 한참을 둘러본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책을 금방 골랐기에 책을 옆구리에 끼고는 책방 구석구석을 돌아보다,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볼까 하고 계산대에 가려던 그 순간! 눈에 책 한 권이 꽂혔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숨김없는 말들을 살짝 들춰 보고는 한참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던 책은 살포시 내려놓고 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물론 두 권 다 살 수도 있었지만, 그때쯤에 새 책을 많이 사서 딱 한 권만 사서 나오자고 자신과 약속을 한 터였기에 아쉽게도 딱 저 위의 책만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이곳은 작년 12월에 방문한 서점이다. 하지만 저번주 언저리쯤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서점의 분위기, 구도, 진열된 책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책 한 권쯤 손에 들고 집에 가게 만들 것 같다.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는 서점이었다.
맛집 많은 연희동에서 웨이팅을 걸어 두고 살짝 들려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