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긍정 Aug 05. 2024

타이의 고양이들

태국 길냥이


 안 그래도 고양이를 키우자는 아들의 성화에 한국에 돌아가면 빼도 박도 못하고 고양이 집사가 돼야 한다. 그렇게 약속을 한 뒤로부터는 아들의 고양이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마침 여기 태국 치앙마이에서 꼭 하루에 한 번은 길냥이를 만나는 것 같다. 더는 피할 수 없는 고양이들과의 인연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딱히 피하지도 않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저렴한 치앙마이 물가에 비해 조금은 비싼 유님만 호텔 1층에 있는 고양이 카페에도 다녀와 보았다.



<고양이 카페 Mali Cat & Bar>

머무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우리는 가장 짧은 1시간+ Free 음료 1잔의 옵션 1을 선택했다. 1인당 가격은 250바트로 2인 500바트를 지불하고 입장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관리는 정말 잘 되어 있었다. 깨끗하고 청소를 자주 하는지 냄새도 많이 나지 않았다. 또, 카페 안에서 신을 양말도 준비 되어 있었고 퇴장할때 사용할 수 있는 돌돌이도 마련되어 있었다. 만족!

다양한 무늬의 고양이들이 있었고 다들 순둥하니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보이지도 않았다. 위에 사진에 보이는 직원이 등장하면 고양이들이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아 가듯 줄줄이 직원을 쫓아 간다. 그러고는 만져달라고 머리를 들이 밀거나 아양을 떤다.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케어 받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부분이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귀엽고 예쁜 고양이들이 많았다. 어린 아이 눈에는 얼마나 귀여웠을까 싶다. 미친 친화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들은 당연 저 직원분과도 친해져버려 고양이들과 함께 직원분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며 고양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귀여워 해주었다. 나는 이 카페를 나서며 연신 직원분께 90도로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1시간을 보낸 고양이 카페 Mali Cat & Bar, 여행으로 왔다면 그닥 추천하지는 않지만 아이와 함께 한달살기로 장기 여행을 오신 분이라면 한 번 정도는 가 볼 만 하다.



<길냥이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냥이들. 더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지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다.

길냥이들도 많이 만났지만 카페나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많았다. 보통 그런 고양이들은 개냥이가 많았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예뻐해주면 그 사람 앞에 배깔고 누워있다. 역시 동물들은 나라 불문 귀엽다.

곧 집사가 될 예정이라 그런가 고양이를 보면 자꾸만 눈길이 가고 정이 가는 건 어쩔수 없나 보다. 개인적으로 개냥이 보다는 시크한 냥이가 가족이 되면 좋겠지만 어떤 친구가 우리 집으로 오든 대환영이다.


태국에서 하루에 한 번은 지나가다 만나는 고양이들을 보면서 태국도 고양이와 참 친숙한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치앙마이는 정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 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달 혹은 1년 살기 등을 계획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지금 그래봤자 3주차를 살고 있지만 음식까지 입에 잘 맞으니 불편한 점이라고는 샤워기 필터를 3일에 한 번씩 갈아 줘야하는 정도? 이다.


지금은 우기라 비도 자주 오고 습하지만, 선선하고 비도 덜 오는 건기에도 언젠가 한 번 다시 와서 한 달살기를 하고 싶다. 아니면... 두 달 살기?







작가의 이전글 태국 치앙마이의 Noodle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