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부터 생각 방식까지, 모두 공개
OpenAI가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GPT-2 이후 처음으로, GPT를 통째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거죠. 이른바 '오픈 웨이트(Open Weight)' 모델입니다. 쉽게 말해 AI의 설계도와 뇌를 세상에 열겠다는 뜻입니다.
AI를 직접 설치하고, 바꾸고, 다룰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던 챗GPT는 OpenAI의 서버에서만 작동했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AI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내부 구조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죠. 모델을 수정하거나 내 컴퓨터에 설치해보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웨이트 모델은 다릅니다. 모델의 구조뿐 아니라 AI가 학습한 정보와 판단 기준까지 모두 공개됩니다. 개발자나 연구자는 이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고, 수정하고, 자신만의 AI로 커스타미이징 할 수 있게 됩니다. AI를 '사용'하는 시대에서 '다루는' 시대로 전환되는 겁니다.
AI는 모두의 실험실 안에 있어야 발전한다
OpenAI는 그동안 GPT-3, GPT-4 같은 강력한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악용될 위험이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입장을 바꿨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실험하고 발전시켜야 진짜 유용한 기술이 만들어진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AI 기술을 일부만 쓰는 독점적인 시대에서, 누구나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대로 넘어가겠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정입니다.
'책임 있는 공개'를 위한 준비
OpenAI는 이번 공개를 단순한 ‘오픈소스’처럼 다루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는 ‘Prepared Release’, 즉 준비된 공개라고 부릅니다. 공개 전에는 AI 모델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공개 이후에도 누군가 악용하거나 조작할 가능성까지 고려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전 세계 개발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행사도 진행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오프라인 피드백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사람은 OpenAI 공식 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AI는 마치 천재 요리사 같았습니다. 우리는 AI가 만든 요리를 받아먹기만 했죠.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슨 재료를 썼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요리사의 비밀 레시피는 물론이고, 재료와 기억까지 전부 공개됩니다. 누구나 따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물론, 누군가는 더 맛있고 멋진 요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위험한 걸 만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중요한 건 ‘무엇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닙니다. AI라는 도구가 이제 일부 전문가의 손을 떠나, 우리 모두의 손에 쥐어졌다는 신호입니다. 그게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