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약한 내가 결국 움직이게 된 루틴
솔직히 말하면 난 하기 싫은 일 앞에서 꽤 쉽게 멈추는 타입이다.
할 이유도 없고, 재미도 없고, 급한 것도 아닌데 굳이 왜 해야 하지?
이런 생각부터 드니까 손이 안 간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미뤘다.
그러다 쌓이고, 밀리고, 나중엔 더 큰 스트레스가 돼서 돌아온다.
그때부터 조금씩 방법을 바꿔봤다.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은 이 방법들 덕분에 조금은 움직인다.
막연히 ‘해야 하니까’로는 진짜 안 된다.
그 일 안 하면 내 삶에 뭐가 꼬일지를 먼저 떠올린다.
결과를 상상하면 움직일 이유가 생긴다.
ex. 이거 안 하면 나중에 퇴근 못 함 → 지금 하면 퇴근 빨리 가능
감정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내 삶에 영향 줄 포인트를 찾는다.
그게 있어야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더라.
“3분만 해보자.”
이 말, 나한텐 마법 같은 말이다.
진짜 딱 3분만 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이상하게 10분 넘게 하게 된다.
처음엔 속이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이 방법에 내가 익숙해졌다.
스타트가 전부다. 하다 보면 뇌가 자연스럽게 끌려간다.
이것도 내가 자주 쓰는 방식인데,
“이거 끝나면 맛있는 거 사먹자.”
“이거 끝내고 침대에 눕자.”
즉시 오는 보상 없으면 몸도 마음도 안 움직인다.
현실은 성실한 건 없고,
각자 만의 방식으로 나 자신을 잘 다루는 거 아닐까.
작게 쪼개야 할 수 있다.
“보고서 작성” → 이건 못 한다.
“제목 정하기 → 목차 만들기 → 첫 문단 쓰기”
이렇게 쪼개놓으면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게 중요하다.
이것도 효과가 꽤 큰데, 말을 하면 안 할 수가 없다.
“오늘 오후 내로 줄게”
“이거 끝내고 할게”
이렇게 말하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하게 된다.
혼자만 아는 약속은 쉽게 깬다.
누군가랑 공유된 약속은 생각보다 강하다.
바로 안 해도 괜찮다.
대신 ‘언제 할 건지’까지 정하고 미룬다.
“나중에 하지 뭐” → 미루는 게 아니라 포기 (X)
“내일 오전 중으로 하자” → 이건 전략적 보류 (O)
미루는 건 죄가 아니다.
계획 없이 미루는 게 문제일 뿐
이건 좀 냉정하지만,
경험상 2~3번 미룬 일은 안 해도 되는 일일 확률이 높다.
정말 중요한 일이면 진작에 했을 거다.
그냥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
‘해야 하는 일’을 줄이는 것도 생산성이다.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난 더 이상 ‘내가 왜 이렇게 게으를까’ 자책 안 한다.
그 대신,
‘어떻게든 나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게 나한텐 훨씬 현실적이었다.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시스템이 없었던 거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지금,
나처럼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냥 오늘은 3분만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