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엘 DL Jan 13. 2023

마음-쉼, 버림, 분리

-우리 마음은 얼마나 무한한가


마음도 쉬어야 한다



우리의 것이면서도 남의 것 같은 마음.


1초의 짧은 순간에도 하늘 끝에서 바다 끝까지 다녀올 만큼 빠르다.

영원할 것 같았던 마음도 어느샌가 희미해지고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운 모래가루가 되기도 한다.


나의 의지에 반하는 상황으로 상처받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사건 때문에 괴로워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관계 속에서 일 속에서 그렇게 

쉼 없이 흔들리는 갈대 같은 마음.


흔들리더라도 잘 흔들릴 수 있게,

혹여나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게 상처받더라도 조금이라도 덜하게,

지금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쉬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 누구도 마음의 쉬는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아서

알려주는 방법이 내게는 맞지 않아서

어쩌면 아픈지도 몰라서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한 채 그렇게 매일 흔들린다.

쉼 없이




마음도 버릴 곳이 필요하다 - 버림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는다.

다 먹을 때도 있고, 남길 때도 있고, 손도 못 대고 그냥 남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매일 먹는 음식에서 작은 찌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음식물을 버린다.

우리가 쓰는 모든 물건들, 먹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그렇게 청결하게, 깨끗하게 정리한다.

그래야 되는 시스템이다. 그렇게 안 하면 문제가 생긴다.

지저분 해지고, 냄새가 나며, 불결한 상황에서 위생이 나빠지고 건강까지 위협한다. 

그래서 버리고 정리하고, 또 버리고 정리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어떤가


불편한 마음, 안 좋은 마음, 나쁜 마음.. 수많은 마음들을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마음을 버리는 방법이 있는가, 아니 마음을 버릴 만한 곳이 있는가


마음의 여유, 마음의 청결, 마음의 정리는

사실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되는 것일까, 우리 마음에도 버림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닐까





마음은 사실 무한하지 않다 - 분리



우리 마음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 에너지는 무한한가


기쁘고 행복하며 즐거운 마음은 왜 순간처럼 지나가고 

왜 상처받고, 힘들어하며 괴로워하는 마음은 영원처럼 느껴질까


마음에도 번 아웃이 있는 것일까


어쩌면, 마음의 찌꺼기들을 버릴 때 혹시 찌꺼기가 아닌 것들도 함께 버리는 것일 수도.


그래, 마음

잘 모르지만 무한하지 않은 것일 수도.


무한하지 않다면, 무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설령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늘 새것 같은 마음이 아닐지라도.


갓 태어난 아기가 그리고 자라는 과정에서 느끼는 신비롭고 새로운 세상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마음이 

더는 새롭지 않고 익숙하며 지루하고 따분하기 때문일 수도.


무한하지 않기에

우리는 같은 마음들을 차곡차곡 잘 분리해서 언젠가 다시 쓰는 마음을 만들어 간다.





그래, 마음은 지금 어떤가




사진: UnsplashJared Rice



매거진의 이전글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