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션 (습관 형성, 기억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이어 뇌에 대해 좀 더 다뤄볼 예정이다.
동기부여 및 행동/습관 관련 유명 강연자 중에 '멜로빈스-구글검색' 5초의 법칙이 있다.
어떠한 결정을 할 때, 5초를 거꾸로 세면서 생각하면 추진력을 얻고 실행한다는 심리 및 행동 과학에
관련된 내용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지금 푸시업 20개를 해야 한다면, 5부터 거꾸로 1까지 세면서 푸시업 하자라고 되뇌면
이미 몸은 반응할 준비가 끝났고, 1이 됨과 동시에 실행하는 원리다. 반면, 5초 안에 결정하지 못하는 생각을 한다면 (아 꼭 해야 돼? 와 같은) 결국 실패한다. 그만큼 우리 뇌는 순간의 생각조차도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행동까지 옮기는 데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행동을 옮기는 것의 핵심은 단순한 생각, 일단 하자는 생각이 훨씬 더 유효고 효과적이다.
반대로 이런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으로 인해 쉽게 다른 길로 빠지게 된다.
청각, 시각, 촉각, 후각, 미각은 우리의 의사결정에 아주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반드시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쾌한 촉감이 있으면 이를 먼저 해소해야만 될 것 같은 것들이
뇌에서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한 예이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나가는 길에 비가 온다면, 즉시 느껴지는 오감으로 인해 (시각, 촉각, 청각, 후각)으로 극단적으로는 약속 취소까지 생각해 내는 것이 우리의 뇌이다. 그만큼 오감은 우리 의사결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를 알고 있으면 반응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앞서의 얘기처럼,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때, 불쾌한 촉감이 느껴진다면 이를 그대로 인지하고 "잠시만, 이거 먼저 처리하고 보자"라고 스스로에게 오감이 아닌 다른 생각을 떠올리고 되뇌면 그 순간을 극복할 수 있다.
이는 무의식적인 영역에 대해서 의식적인 생각이 개입하는 부분인데,
이러한 부분을 꾸준히 연습하면 평소의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도 있고, 부정적 편향을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이 부분은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한다. 우물 쭈물하다가는 무의식에게 뺏겨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는 연습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피곤한 몸을 딛고 일어나야 할 때, "아 힘들어" 보다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으로 생각을 한다면, 거짓말처럼 몸이 좀 더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경험으로는 약 1~2주 정도면 효과가 확실히 느낀다) 이러한 변화를 켜켜이 쌓으면 어느 순간 오감에 민감한 우리의 의사결정을 어느 정도 유연하면서도 효과가 있는 의사결정, 습관 만들기의 기본을 만들 수 있다.
다이어트, 사람 인생에 3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 하던가.
물론 어렵고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작조차 어렵다면 뇌가 판단하는 타당성을 의심할 수 있게 훈련함으로써 이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
보통 다이어트=운동(혹은 식습관)의 경우, 이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부터 나쁜 감정을 먼저 떠올리고, 그 즉시 다이어트=운동(혹은 식습관)은 별로인 데로 이어지는 일종의 회피 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다이어트=운동이라는 과거의 경험과 실패를 먼저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다이어트=운동을 다이어트=건강으로 바꿔 보는 것이 뇌의 타당성에 의심을 훈련시키는 것의 첫걸음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나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이 때도 운동보다 체력이라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나씩 보정해 나가면서 실행에 옮기다 보면, 과거의 실패 경험을 상쇄할만한 작은 성공 경험들이 쌓이게 되고, 이 부분이 켜켜이 진행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기존의 뇌의 타당성을 대체하는 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