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라스의 흥망성쇠)
MBC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약 13년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라디오 스타>. 김구라와 김국진, 그리고 함께하는 MC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는 수요일 밤! 매주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에게도 유독 짜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시청률’이다. 오직 시청률로만 보았을 때의 전성기와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M씽크 하잉과 <라디오 스타>의 흥망성쇠를 알아보러 약 9년 전으로 떠나보자!
먼저 9년 전 <라디오 스타>를 함께 보자. 이 당시의 프로그램명은 <황금 어장>으로 수요일 밤, <라디오 스타>와 함께 <무릎팍 도사>가 프로그램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시간대는 공평하지 못했다. <무릎팍 도사>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고, <라디오 스타>는 현시대의 ‘스낵 영상’과 같은 개념으로 매번 방영 시간대가 변하곤 하였다. 5분에서부터 많으면 2~30분까지. <무릎팍 도사>가 방영하고 난 후의 남은 시간대를 알차게 채워주던 프로그램으로 줄곧 방영되었다. 이 당시 짧게 방영되던 <라디오 스타>의 애청자도 있었고, 필자도 그러했다. 짧지만 강했고, 강했던 만큼 여운이 남는 <라디오 스타>로 기억된다.
이 당시 MC는 윤종신, 김국진, 김구라, 그리고 김희철로 구성되어 있었다. 진행 형식은 지금과 다를 게 없다. 게스트가 주가 되는 토크와 개인기를 보여준 후, 그에 따른 노래를 들으며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30분 내 게스트를 다 담을 수 없을 경우에는 2주 차로 편성이 되기도 하였다. (예: 2011.07.13.(수) 비스트 편) 이 당시에도 라디오 스타는 ‘CG 맛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언제나 그렇듯 대화를 화려하게 채워주는 것은 ‘CG’다. 화가 날 때는 불이 솟아오르고, 대화에 맞는 인물이 움직이는 등의 다양한 CG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지루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채워줄 수 있었다.
2011년 10월 19일, <라디오 스타>는 뉴스 패러디로 오프닝을 열게 되었다. 바로, <무릎팍 도사>의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일명 ‘빈집털이 성공 뉴스’였다. 늘 30분의 편성에서 알차게 꾸며나가던 <라디오 스타>는 전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수요일 밤의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되었다. 이 당시 <라디오 스타>의 애청자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늘 짧은 편성으로 스스로를 디스 하며 웃음을 주었던 <라디오 스타>. ‘고품격 어부지리 방송’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 시간 편성을 알찬 웃음을 채워주었다.
1시간의 편성과 동시에 김희철에서 조규현으로 MC가 바뀌게 되었고, 이로써 더 부드러운 진행이 이어질 수 있었다. 이 당시에는 ‘규현’은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하였다. 규현을 MC로 함께 하는 데 있어서, 시청자의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의 MC 공백을 숨겨진 예능감으로 채워주었다. 김구라의 독설 가득한 공격적인 이야기가 오고 갈 때, 부드럽게 녹여주는 완화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로 잠잠해질 수 있는 <무릎팍 도사>의 여운을 줄곧 이어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라디오 스타>, 늘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바로 윤종신의 재치 있는 입담을 살려주는 MC의 공백이다. 늘 회차마다 특별 MC와 함께 하고 있지만, MC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MC로 온 것보다는 게스트로 온 것 같은 느낌이 주가 되어, 수년간 함께 해 온 MC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게스트에 따라서 시청률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유명 연예인, 혹은 화제의 인기 인물이 등장할 때는 시청률이 오르고, 그에 반해서 화제성이 비교적 낮은 연예인 편은 시청률이 낮게 기록된다. 이처럼 게스트에 천차만별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영분인 2020년 9월 2일 자 <라디오 스타>의 시청률은 4.6%를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 2011년 9월 7일 자의 시청률과는 다르다. 약 10%가량 하락한 <라디오 스타>. 시청률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고, 늘 즐겨보는 애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즐겨보는 ‘애청자’에 속하는 필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른 <라디오 스타>에 대한 현 의견을 추론해보았다.
프로그램 상 <라디오 스타>에는 공격적인 개그가 다분하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이를 통쾌하다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그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완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 그대로, 톡톡 튀는 CG와 이야기를 살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게스트의 비중이 커진 지금의 <라디오 스타>는 어느 정도 개그의 중화가 필요하다. 수요일 밤을 책임지는 예능, 이제는‘애청자’만이 아닌, 모두의 밤을 책임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