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감성보다 계산기, 그리고
진짜 손맛

숫자는 냉정하고, 감정은 무력하다

by 까칠한 한량


프랜차이즈 카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나는 솔직히 이렇게 말한다.


“차라리 카페보단 편의점을 하세요.”


비용은 거의 비슷한데,
일의 양과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

둘 다 순이익은 10~15% 수준.
그럴 거면 차라리 쉬운 걸,
좋은 자리에 하시라.



'친구 하나가 편의점 3개를 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힘든 정도는 아니라 하고,

여친 친구중에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오픈 즈음엔 입을 귀에 걸고 다니더니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크서클을 입 아래까지 내리고 다니고 있다.'


Whisk_af747c7bd4f717d95dd4535a3c8dea4fdr.jpeg


개인 카페를 꿈꾸는 분이라면,


내 이야기를 한 번 잘 들어보시길.


5년 전, 나는 마지막 카페를 열었다.
우연히 발견한 망한 카페 하나.

보증금 1,000만 원, 권리금 500만 원,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 포함 총 3,700만 원을 들여

한 달 만에 오픈했다.



그런 나를 보고 가족도, 지인도, 동네 사람들도 다 혀를 찼다.

“그 카센터 골목에서 커피를 3~ 5천 원에 판다고?

미쳤네. 저긴 1,500원 커피 팔던 카펜데?.”


" 이사람 망했나봐.전에 카페도 잘 됬다하더니 아니었나봐"


그 말, 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내 계산은 달랐다.




1. 망한 자리? 에도 이유는 있다



그 골목은 그냥 카센터가 즐비한 골목이었다..근처에 대학교가 있고 카페 반경 200m내에

스타벅스 포함 32개의 카페가 더 있었다.

매장 앞엔 개천이 있었다. 날씨가 풀리면 산책 나오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매장 바로 앞 다리가 1,500세대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철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하루에 몇 백 명은 오갔다.

그런데 왜 이카페는 1500원 커피를 팔면서도 말ㅇ했을까?


그 망한 카페는 커피 맛이 없었다. 장비 정비도 엉망
자리 문제가 아니라, 품질이 문제였던 거다.


Whisk_1314c86239acf13a1254d531b748c411dr.jpeg


2. 현수막 하나로 시작한 ‘오픈 실험’


인테리어는 반은 셀프로 했다. 돈 대신 시간을 넣었다.
그리고 가오픈 3일 전, 현수막을 걸었다.


“오픈 3일간, 아메리카노 무료.”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


“공짜로 나눠줘서 뭐 남냐?”

그래봤자 원두값 60만 원이면 된다. 나는 ‘광고비’로 생각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3일 동안 900잔이 나갔다.

산책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나가 캔 아메리카노를 나눠줬다.

공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커피 맛있다”는 말을 남기고
며칠 뒤 다시 왔다.

그 3일 동안, 130명의 단골 고객이 생겼다.



Whisk_321c446cb445b91a1f64d732235d8f5ddr.jpeg


3. 3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가오픈 3개월 동안은 아침 8시에 문 열고, 밤 12시에 닫았다.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그땐 몸이 아니라 정신이 버텼다.

오늘 손님 한 명이라도 더 알아가자 마음과 손님이 많은 시간, 배달이 많은 시간을 체크했다.


3개월 뒤, 정식 오픈 영업시간을 오전 9시~밤 11시로 바꿨다.
그달 매출이 2,800만 원이 나왔다.


코로나 초기 카페 다 나가 떨어지던 그때

난 5개의 체인을 두었고

또 그후 꽤 많은 권리금을 받고 카페 지옥에서 벗어났다.



4. 장사는 감성이 아니라 ‘계산된 감성’이다


사람들은 내게 자주 묻는다.


“비결이 뭐예요?”

비결은 없다. 감성은 포장지일 뿐, 핵심은 계산이다.

나는 커피를 공짜로 팔았지만, 그 안에 명확한 계산이 있었다.

‘3일 동안 60만 원을 써서 100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면,
그건 광고비로서 최고 효율이다.’


그게 장사다.


감성도 결국 숫자 위에서 돌아가야 한다.


Whisk_9a462deeb3a9c8b90a84b5531ce28a15dr.jpeg


5. 그리고 오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카페는 멋있어 보이지만, 현실은 손발이 힘든 장사다.
낭만보다 체력, 감성보다 계산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를 꿈꾼다면 정해진 매뉴얼 안에서 무난하게 일하면 된다.

하지만 개인 카페를 한다면 당신이 바로 메뉴이고, 인테리어이고, 브랜드다.


당신이 하루 문을 여는 그 자체가 브랜딩이다.




까칠한 한량의 진짜 조언



비용이 같다면, 편의점이 더 쉽다. 카페는 낭만의 가면을 쓴 상 노동이다.


Whisk_f7b985888c18a589c184ed969cc726d0dr.jpeg


감성은 장식, 계산은 생존. 느낌으로 시작한 장사는 빚으로 끝난다.




손님은 커피 맛으로 남고, 사장은 계산으로 산다.
감동은 반복될 수 있지만, 적자는 반복되면 끝이다.




장사는 품격이 아니라 체력이다. 오픈 3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게 내가 배운 ‘진짜 감성’이었다.




까칠한 한량의 조언


나는 여전히 커피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커피를 잘 내리는 일보다 가게를 오래 버티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카페는 예쁜 인테리어도, 감성도 필요하지만 끝내 살아남게 만드는 건
숫자, 성실, 그리고 손맛이다.



그 셋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비로소 당신의 카페는 진짜가 된다.



#감성보다계산기 #광고비는원두값 #버티는힘이진짜실력 #까칠한한량의창업조언

#카페는낭만의얼굴을한노동

월, 금 연재
이전 05화3장. 계획 없는 창업은       모래 위에 짓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