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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심콩 Oct 13. 2020

그 힘들다는 엄마표 학습의 가시밭길을 걷게 된 이유

엄마표 학습의 key point 1.  꾸준함


내가 엄마표 학습을 시작하게 된 이유



첫 아이. 집에서 오로지 이 아이만 보고 있는, 욕심 많고 열정 가득한 엄마.

이 정도만 말해도 아마, 내가 이 아이를 얼마나 잡았을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아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기라는 20주부터 남편은 내 배에 얼굴을 갖다대고 내가 미리 준비해 둔 동화책을 한 장씩 읽어주고 실체도 모르는 아이에게 태담을 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면 좋다고 하여 아직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전집을 준비해 매일 귓등에 대고 읽어주었다.

그렇게, 내 아이가 조금 더 영리했으면, 똑똑했으면 하는 욕심을 아이에게 투영시키고 있었다.




워낙에 에너지도 많고 호기심도 가득한 아들.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우리 아들.

돌 지나 걸을 수 있을 때부터는 그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정신없고, 자기 궁금한 거 탐색하느라 바쁜 아들이었다. 그래서 나름 큰 맘 먹고 엄마표 놀이도 준비해봤지만 번번이 실패.



그래도 지금 같았으면 아이 성향이 워낙에 에너지 넘치니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좀 지켜봐 줬을텐데..

아이가 더 어렸을 땐,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기관에서 원하는 코스대로 아이가 시기에 맞춰 발달을 착착 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4살 끝자락 겨울 즈음,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 어머니,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면 싫어해요.
자꾸 안 하고 일어나서 도망가요.

가정에서도 신경써주세요."




이런 얘기를 하셨다. "가정에서도 신경써주세요. 신경써주세요..." 그래서 나도 그 때부터 제대로 신경쓰기 시작한 것 같다. '말'같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만 하는 아이에게 단 5분이라도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힘을 길러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앉혀놓고 손에 색연필이라도 쥐어주려고 보니 아들은 왼손잡이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정말 1도 없으나, 왼손으로 글씨를 쓰게 되면 척추도 틀리고 아이가 불편할 거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들었었다. 그래서 연필잡기나 가위질 만큼은 오른손으로 교정시켜주고 싶었다. 해서 되면 좋고, 아이가 거부하면 그냥 왼손으로 사용하도록 두자는 마음으로.



이 때, 5살부터 나와 아이는 한 자리에 앉아서 엄마표 학습이란 걸 시작하게 된다.




5살. 처음에는 서점에서 가위질하기, 끄적이기 워크북을 사서 매일 딱 10분만 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아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을 거다.

심지어 자꾸 왼손 쓰는 걸 엄마가 오른손으로 쓰라고 쥐어주니 아이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아들은 초반에 많이 울고 짜증도 많이 냈었다. 사실, 왼손을 오른손으로 고쳐 쓰게 한 데에서는 지금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아이의 의지대로 두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억지로 바꿔준 게 아닐까...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따라와 준 아이가 고맙고 기특하기만 하다.










그렇게 5살 3월부터 여름까지 워크북으로 함께 하니,

아이가 왼손으로 글씨쓰고 가위질 하던 것이 오른손으로 바뀌며 교정이 되었다.

(일상생활에선 여전히 왼손을 주로 사용하고 밥도 여전히 왼손으로 먹으며 심지어 공도 왼발로 차는, 찐 왼손잡이 아들이다.)



이걸 계기로 나는 뭔가 엄마로써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듦과 동시에, 이제는 아이와 함께 엄마표로 학습을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또, 이 기간을 통해서 아이에게는 매일 10분 정도는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때부터 시작한 엄마표 학습은 현재까지도 매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금은 아이가 그 때보다는 좀 더 커서 시간을 30분, 1시간 정도로 늘려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아이와 함께 학습한 건



5세에 가위질, 색연필로 끄적이기로 매일 꾸준히 앉아있는 습관 기르기

5세 가을부터 한글 떼기

6세 수학 팩토, 소마셈 초기 단계 시작

7세 3월부터 파닉스 시작



이 정도.




7세 3월에 엄마와 파닉스 학습 하던 모습




사실, 저렇게 글로 써 놓으니 순탄해 보이지만, 아들이 내 맘처럼 순순히 잘 따라준 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나 또한  "이거 정말 효과적이에요. 무조건 강추에요!" 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정도로 잘 하지도 못 했다. 친자 확인 제대로 할 정도로 화도 많이 내고, 지금 돌이켜보면 이 방법은 진짜 아니었다 싶은 포인트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건, 꾸준함을 놓지 않은 거였다. 정말 가족 행사 등등의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매일 꾸준히 진행했다.

그 덕분에 아이도 이제는 엄마와 함께 학습하는 게 습관이 되었고, 당연한 게 되었다.

5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무언가를 학습한다는 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밥 먹는 것처럼 공부하는 게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기에 아이도 지금은 큰 거부감 없이 엄마표 학습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고 있다.



엄마표 학습의 키 포인트 1
 STEADY. 꾸준함



사실, 주변에서도

" 이맘 때 아이들은 실컷 놀려야지, 무슨 한글 공부고 무슨 숫자 공부야." 라는 말을 종종 왔다.

나 또한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교육체제를 거스르지 않으려면,

아이가 학교 들어가서 자존감에 스크래치 안 나려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하고 들어가야 한다.

가 나의 지론이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 에너지 소진될 정도로 달리지 말고, 지치지 않게 꾸준히 가자

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학습의 방법은 엄.마.표.



아이 키우는 데, 아이 교육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해도 늘 고민되고 걱정하는 게 엄마들 마음이다. 나 또한 역시 그렇다.

하지만, 아이가 거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학원이나 방문 선생님보다는 내가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아이가 학습적으로도 독립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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