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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위나 Oct 18. 2022

생애 첫 브런치북을 발행하자 카카오 대란이 일어났다



토요일 근무를 끝마치고 노트북을 켰다.

주말에 일정이 있어서 이번 주를 그냥 지나치게 되면 마감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브런치북을 발행할 최적의 시간이라 생각했다.

2주 전 브런치북을 틈틈이 편집하기 시작하면서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이전가기, 저장하기를 얼마나 눌렀는지 모른다.

그래, 오늘은 끝내야지. 그래야 머리가 덜 복잡하겠지.

퇴근하기 전에 발행을 누르고 부랴부랴 일정을 소화했다.

내 생애 첫 브런치북이 화면에 나와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몇 개의 좋아요 알림만 확인했다.

운전을 하고 어디론가 가면서 괜스레 설레기도 하고 브런치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나 이제야 브런치북을 내놓게 된 것에 아쉬움, 기특함, 기대감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피어올랐다.


오후에 카톡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브런치의 알림도 더 이상 없었다.

브런치를 터치했는데 열리지 않았다.

카카오 대란이었다.

내 브런치는 어떻게 됐을까?

아니, 그동안 발행한 나의 글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서랍 속에 있던 글들은?

글들을 따로 옮겨다 놓지 않은 나를 탓해봤자 이미 늦은 일이다.

뉴스 기사를 보면서 시간을 흘러 보낼 수밖에 없었다.


흘러간 시간 앞에 카카오에 관련된 일상들이 회복되었다.

처음으로 브런치북을 발행하자마자 브런치는 멈췄고 다시 시작된 브런치 앞에 내 첫 브런치북은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느낌이었다.

주말에 브런치 오류로 인해 프로젝트의 마감일은 연장되었다. 주말 동안 작업을 하지 못해 힘들었을 작가분들 앞에서 나의 이런 성토는 배부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카카오 대란으로 묻힌 나의 첫 브런치북을 다시 발행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키보드를 눌러댄다.






https://brunch.co.kr/brunchbook/ween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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