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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 썬 Nov 18. 2021

똑같은 듯 다른 하루

119 구급대원의 일상

매일 똑같은 것 같은 하루이지만... 그래도 다른 점은 있다.

나의 기분, 오늘날씨, 내가 입은 옷,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

 

나의 근무는 다른 일반 직장인과는 다르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일하고 나면 이틀간의 쉬는 날....

24시간 근무가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쉬는 날이 일정해 나만의 시간을 많이 누릴 수 있다

 

하루의 시작은 뻐꾸기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구급출동,  OO동,  OO구급차 출동". 두근두근 출동 뻐꾸기 소리가 나면 몸에서 먼저 반응을 한다.

덥고, 또 더운 여름 하얀 감염 보호복을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움직이는 구급차 안 오늘은 어떤 사람(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입으로는 불평불만을 내뱉는다 "더워 죽겠는데 아~그냥 택시 타고 가지..."

구급차에서 내리고 아픈 분과 마주침과 동시에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사람으로 변하는 나....


언젠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읽은 적이 있다

‹'환자'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이나 '직함'을 불러주는 의사 선생님 이야기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을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 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는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 언어의 온도

이 글을 읽은 뒤부터는 '환자' 또는 '급자'라는 표현보다는 '선생님', '어르신' 등...으로 부르고 이름을 알게 될 경우는 'OOO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분들을 위하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방법이다.

 

오늘 하루 나를 필요로 하는 여러 곳에 출동을 한다.

비록 힘이 들고 지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만은 좀 더 편안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때론 피곤하고 짜증도 난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매일매일 똑같은 일로 신고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나도  모르게 얼굴 표정이 달라진다

하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해야   나의 일이기에    친절하고 밝게 나의 하루를 반짝이게  보고자 최대한 노력한다


오늘의 긍정 확언

나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

나의 긍정의 에너지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웃어본다

 

오늘도 여느 날과 똑같은 듯 다른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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