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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 썬 Jul 26. 2022

인연 관계

관계의 어려움

잔잔한 물안으로 돌멩이 하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물가장자리에만 머물렀던 돌멩이가 점점 물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돌멩이가 물안 깊은 곳에 자리 잡고 흔들릴 때마다 자리 잡은 곳 근처로 작은 상처들이 생겨났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나게 되고 수면은 잔잔해 보였지만 물안 깊은 곳은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 일렁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버티다 버티다 한계에 이르러 돌멩이가 물살에 밀려 물가로 밀려났다.  돌멩이만 없으면 처음과 같아질 것 같이 보였던 물안은 일렁거림에 뿌옇게 되었다. 평안해지고 싶은 마음에 물풀도 심어보고 바위로 꾹 눌러도 보았다. 어떤 노력에도 평안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얼마 큼의 시간이 지나야 뿌연 일렁거림이 평안해질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멀어짐은 어쩌면 나를 돌아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왜?라는 의문과 함께 나의 행동, 말투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일이니까....

이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질까?

멀어지고 싶지 않아 하루하루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고고한 백조가 물 위에 앉아있을 때처럼 겉모습은 차분하고 평화롭지만 마음은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는 뿌연 물살을 맞으며 발버둥 치고 있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고 발버둥 치고... 버티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돌아봐 주겠지?


오늘도 백조와 같은 일상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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