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야
날벼락같은 소식에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우리 나이에 어떤 병이든 찾아올 수 있는 건 확실한데 우리가 걱정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어서 답답하구나.
우리가 걱정해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그저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게 최선일 거야.
누구나 어떤 병이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자연 현상이라 생각하자.
예상해서 막을 수 있던 일도 아니니 너 자신을 책망하지는 말아라.
네가 견딜 수 있기에 찾아온 불청객이란 생각이 든다.
너는 천사같이 착하고 모진 성격이 아니라 늘 모든 이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왔으니...
우리 그냥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너에게 좀 쉬며 살라고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배 아프고 머리 아픈 것처럼 힘들면 그냥 쉬어도 될 합당한 명분을 주셨다고 생각하자.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라도 네가 너를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도 늘 네 주위에 천사들이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친구야! 너무 두려워하지도 마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너무 상심하다 보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너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정신 잃고 쓰러지더라도 또 깨어나게 해 주심에 감사하자.
기억나지 않게 하심도 그 일에 신경 쓰지 말라는 거 아닐까?
그냥 넘어졌다고 여기자. 그리고 일어서서 그냥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불청객도 친구가 되어 그럭저럭 힘들지 않게 함께 지내지 않을까?
그러다 사라져 주면 좋고.
인공지능이며 의학기술이 날로 발전되고 있으니 머지않아 너에게도 희소식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지금은 아파하는 너에게 지켜보기만 하는 내 마음이 그저 안타깝구나.
늘 널 위해 기도하고 가장 편한 벗으로 지켜보고 싶다.
힘내라, 사랑하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