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키 크는 법

진심 커 보인다... JUST DO IT

by 강미아

키라...(데스노트 아님)

대체 키가 뭐길래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6학년 담임선생님은 남녀 짝꿍을 할 때면 항상 남자 한 줄, 여자 한 줄 이렇게 키 순서대로 일렬로 세워서 짝을 했다. 그러니 매달 짝 바꾸기를 해도 같은 거의 같은 아이랑 짝이 되는 것이었다. 우리 반 제일 작은 남학생과 여학생, 누구보다 제일 컸던 남학생과 여학생은 10번을 바꿔도 항상 그 짝이 그 짝. 그나마 나는 전학생 덕분에 두 번 정도 짝이 바뀌었다.

중학교에 가서는 아예 키로 번호를 정했는데(여자반), 중1 때부터 중3 때까지 번호를 보면 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나는 44번, 40번, 36번으로 키가 점점 덜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친구는 37번, 27번, 17번으로 1학년 때 자신보다 작았던 애들이 뒷번호로 치고 나간 것에 대하여 성토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의 키는 대부분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키에 대하여 (겉으로) 초연해 보인다. 보통 키가 150센티미터 중후반의 여학생들은 160이라고 말했고, 160센티미터 중후반의 남학생들은 170이라 말했을 것이다. (게다가 160이 넘는 여학생들과 170이 넘는 남학생들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키 분포는 표준 정규분포표가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다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어가며 이제 키에 대해서는 정말 초연 해지는 듯하다. 물론 자녀들의 키와 관련해서는 예상키 계산기를 돌리며 다시 한번 자신의 키를 재고하게 되지만 말이다.


자... 자...

그런데 만약 이 나이에 조금이라도 키가 크는 방법이 있다면 어쩔 셈인가?


키높이 깔창

굽 있는 신발

짧은 재킷

미니 원피스

하이웨이스트 바지

단색 코디 등등...


훗... 이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쓰읍. 너무 기대를 하게 했나?

(※별거 아님 주의)


거기에 최근 내가 직접 경험했던 두 가지 이야기를 더하려고 한다.


올초 모임에서 나보다 1~2센티가 더 컸던 친구들이 한결같이 "어? 강미아! 너 키 컸네? 이제 나랑 비슷한 거 같아. (내 신발 굽 확인 후) 뭐야, 어떻게 큰 거야?" 그렇다. 어쨌든 나보다 조금 컸던 친구들의 반응이 먼저 온다. 내가 작년 겨울에 소라 언니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유튜브로 열심히 하고 있었고 몇 년 전부터 저렴이 버전의 가루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을 먹고 있었다. 촉이 온다... 분명히 이 두 가지가 연관되어 있다는 걸. 스트레칭은 확실히 자세를 바로 해줘서 뼈를 세우고 콜라겐은 관절을 채웠던 것.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넴...)


얼마 전 아이들의 키를 재려고 키재기 스티커를 사서 거실 기둥 쪽에 붙였다. 그리고 재미로? 남편의 키를 재었다. 대한민국 성인 남자의 평균 키를 가진 남편. 소수점 첫째 자리는 올려다 붙이고 174라 하겠다. 처음에는 자로 눌러서 키를 재었다.

"자. 이번에는 보는 키를 재겠어요."(보는 키~?! 즉석에서 지어낸 말인데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키이다.)

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의 끝에 맞춰서 키를 쟀더니 놀랍게도 키가 커진 것이다. "헉! 1.7.8.센티!" 그렇다. 재는 방법에 따라서 4센티미터나 컸다. 남편은 원래 얇은 찐 직모라 쳐지는 헤어스타일인데 40대부턴가 살짝 펌을 하여 머리를 세운 것이 키가 커진 이유였다.


신랑도 놀랐다.

그런데 우리만 몰랐던 것인가?


얼마 후 미드에서 이런 유의 이야기를 한 장면이 나와서 신기하여 캡처까지 해 두었다.


허풍쟁이를 씹는 장면이다.

(위, 아래 캡처 사진) 미드 <슈츠>의 한 장면

아... 너 작가... 알고 있었구나...(유 노우...)



여러분 머리를 세웁시다!

이것은 단지 유머가 아니다.

정말 건강검진에선 그 짜증 나는 키재기 기계로 꽉 눌러 173.6센티였던 남편의 키가 머리끝에 맞추니 178센티가 된 것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것이다.

iStock-1080369442.jpg (메인사진)(위)*출처 및 구입처: istockphoto.com



마무리로 건강검진에서 키 최고 1센티까지 늘리는 법에 대하여 한 가지 팁을 전수하고자 한다.

발꿈치 쪽을 진짜 끝에만 살짝 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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