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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Aug 27. 2022

               여행에 관한 소고

                    여행과 캠핑에 관한 느낌을 적어보다.

무어라 표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저 그냥 편안함, 맑은 물과 고요함, 그리고 때때로 들리는 숲에서 재잘거리는 바람 소리,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동물들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

그리고  해먹에 눕거나 , 해먹을 설치하지 못하는 여건에서 그냥 벤치에 들어 누웠을 때 자연에 안긴 듯한 포근함… 그것이 마냥 좋다.


그렇게 넉 나간 듯 몇 시간을 흐르는 시간에 맡겨 두는 것 만으로 마냥 편안하고 즐겁다.

어둠이 깔릴 때, 반짝이는 촛불과 모깃불.. 그리고 주변의 모닥불,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강아지 멍멍대는 소리, 모두가 삶을 충만케 해주는 하모니로 느껴진다.


더더욱이나 캠퍼들이 북적대는 유명 캠핑장보다는 조용한 시골의 한적한 캠핑장, 캠핑 호스트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런 분위기가 참 좋다. 장기간 그곳에 머무르는 캠퍼들의 나름의 멋진 장식, 자신을 나타내는 문구와 개성 있는 장식,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즐겁다.


그렇게 한동안 주변의 경치에 몰입한다. 특별할 것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 주변의 여건이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캠핑 문화를 눈으로 익히며.. 그들 나름대로 즐기는 캠핑 문화에 젖어들면서.. 나 스스로의 또 하나의 나만이 즐기는 캠핑 라이프를 만든다.


그것이 참다운 인생임을 예순의 나이에 이제는 느낀다. 쉽든 어렵든 예순의 나이가 될 때까지 나름 부닥치고 세파와 부대껴 온 인생 아닌가? 주변의 어떤 평이 들릴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는 마음껏 행복하고 그리고 인생을 즐기고 싶다.  잠깐의 순간일지라도 평안한 인생을 즐기고.. 그리고 다음 인생을 생각하련다.


이곳저곳 목적지 없이 다니다 뜻하지 않는 곳에서 멋진 풍광을 만났을 때는 그 기쁨 또한 여행에서 얻는 보석 같은 선물일 게다.


그렇게 마음 한가득 평안함과 풍요로움으로 채우다 문득 생각난 듯 서툰 솜씨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 올리며 풍경을 화폭에 담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은 하나하나의 느낌을 마음속에 채워 나가는 일이며 인생에 있어 한 과정을 쌓아 나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이런 여행을 언제까지 이어 나갈지는 내 스스로도 잘 모르지만, 여건이 허락하고 어느 날 불쑥 또 어디론가 떠나는 방랑기가 작동하는 한 떠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의 느낌을 볼품없는 화폭에 담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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