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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Sep 20. 2020

"도전과 성취, 그리고 죽음의 선택"

[영화로 풀어가는 죽음학 이야기] /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도전과 성취, 그리고 죽음의 선택"

-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2005

어려운 환경에서도 복싱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은 여주인공 매기는 체육관을 운영하는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찾아온다. 처음엔 서른이 넘은 여자선수라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프랭키는 매기의 매니저가 된다. 강한 의지와 훈련으로 연승을 이어가던 매기는 백만 달러가 걸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의 반칙과 사고로 전신마비가 상태가 된다. 욕창으로 다리도 절단해야 했다. 갑자기 나타난 가족들은 돈만 뜯어내려 한다. 목에 연결된 호스로 간신히 호흡만 이어가는 것 외에 매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녀는 프랭키에게 안락사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지 않았다.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난 뭔가를 해냈고 세상을 봤어요...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원하는 걸 다 얻었어요. 

매기와 프랭키는 선수와 트레이너 관계 이상으로 인간으로서의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매기는 프랭키에게 안락사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말한다.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난 뭔가를 해냈고 세상을 봤어요. 사람들은 내 이름을 환호했고 잡지에도 나왔어요. 내가 이 모든 걸 꿈이나 꾸었겠어요? 난 저체중아로 태어났어요. 아빠는 내가 세상에 오기 위해 힘들게 싸웠다고 했어요. 떠나는 길도 그렇게 가고 싶어요. 프랭키.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원하는 걸 다 얻었어요. 그걸 빼앗기게 하지 말아 줘요. 사람들의 환호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날 여기 누워 있게 내버려 두지 말아 줘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뇌사나 식물인간 상태도 아니었기에 이 영화의 결말은 안락사 논쟁에서 자주 언급되곤 한다.

영화 속 매기는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의식이 뚜렷하고 말도 할 수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뇌사나 식물인간 상태도 아니었기에 이 영화의 결말은 안락사 논쟁에서 자주 언급되곤 한다. 당신이 매기였다면, 당신이 프랭키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 책에서 많은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영화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다.

2005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17년 재개봉을 했을 만큼 명작으로 꼽힌다. 77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인상 깊은 명대사도 많다. 이 책에서 많은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영화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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