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 내 마음대로
자기조절은 감정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조절은 진정한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만약 그것들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면 그 정보를 놓치게 된다.
"내가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할까?"....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을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렇게 느껴지는 감정과 나 자신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감정에 내가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다. 그 감정을 충분히 인정하되 그 감정의 노예가 되진 말아야 한다.
내가 어떤 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예를 들면 무력감이나 창피함 같은 것들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 그냥 이렇게 말해보자. "아, 나는 창피하다고 느끼고 있구나", 이것은 "나는 창피하다"와는 다른 표현 방식이다. '나는 창피하다'라는 것에 집중하면 아, 창피해, 쪽팔려, 나는 왜 이럴까? 미치겠다, 난 역시 안돼, 나 같은 사람은 살 필요가 없어..라는 식으로 감정이 확대되며 더욱더 자신을 부정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게 된다.
하지만 "나는....라고 느끼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표현하게 되면 좀 더 객관적으로 그 감정에서 한 발 물러나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아, 나는 창피하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왜 창피함을 느낄까?, 정말 창피한 일인가?, 그럴 수도 있지,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될까? 하는 방식으로 생각이 전개될 수도 있다.
소를 타고 가는 농부의 모습처럼 소가 이끄는 대로 가기도 하지만 소가 어디로 가는지 인식하고 필요하다면 소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