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청룡영화상 시상식(12.29)에서 이찬혁이 축하공연을 했고 파노라마와 장례희망을 불렀다. 장례희망을 부를 땐 예의 관속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파노라마라는 노래는 사고로 죽어가는 화자의 이야기이고 장례희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다. 알려진 대로 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은 아버지가 선교사였고 크리스천이다. 파노라마와 장례희망은 20대인 그가 죽음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이며 가사에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겨있다.
<파노라마> 가사에는 죽음학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거짓말하지 마, 꿈이잖아
깨워줘 당장, yeah (놔두고 온 게 너무 많아)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장례희망> 가사에는 내가 죽음학, 웰다잉 강의에서 장례식과 관련하여 전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종종 상상했던 내 장례식엔
축하와 환호성 또 박수갈채가
있는 파티가 됐으면 했네
왜냐면 난 천국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대중에게 잘 알려진, 그것도 20대의 뮤지션이 죽음에 대해서 대중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그만큼 죽음에 대해서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 긍정적이다.
애도의 방식에 대한 필자의 글로, 영화와 사례를 통해 장례식과 애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적었다.
https://brunch.co.kr/@ujuboygpqn/16
https://www.youtube.com/watch?v=pwGIatI28Ts
<파노라마> 전체 가사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잠에서 일어나
악몽을 꾼 것 같은데
나를 둘러싼 사람들
고장 나버린 내 몸을 두고
저 돌팔이 의사가 사망 선고를 하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Ooh-hoo-ooh
Ooh-hoo-ooh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난 분명 걷고 있었는데
마지막 기억이
한마디 뱉어야 하는데
어, 심장이 점점 굳어가고
뒤집어엎는 가족들 왠지
이 코믹 같은 상황이 받아들여지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거짓말하지 마, 꿈이잖아
깨워줘 당장, yeah (놔두고 온 게 너무 많아)
이렇게 죽을 순 없어
Ooh-hoo-ooh
Ooh-hoo-ooh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Ooh-hoo-ooh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장례희망> 전체 가사
아는 얼굴 다 모였네 여기에
한 공간에 다 있는 게 신기해
모르는 사람이 계속 우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 나 미안해
종종 상상했던 내 장례식엔
축하와 환호성 또 박수갈채가
있는 파티가 됐으면 했네
왜냐면 난 천국에 있기 때문에
오자마자 내 몸집에 서너 배
커다란 사자와 친구를 먹었네
땅 위에 단어들로는 표현 못 해
사진을 못 보내는 게 아쉽네
모두 여기서
다시 볼 거라는
확신이 있네
내 맘을 다 전하지 못한 게 아쉽네
할렐루야
꿈의 왕국에 입성한 아들을 위해
할렐루야
함께 일어나 춤을 추고 뛰며 찬양해
할렐루야
꿈의 왕국에 입성한 아들을 위해
할렐루야
큰 목소리로 기뻐 손뼉 치며 외치세
나와 그닥 뭐가 없던 여자의
슬픔이 좀 과하게 보이길래
놀랐네 돌이켜보니 그러게
우리도 미묘한 신호가 있긴 했네
머리를 쾅 한 대 맞은 듯하네
이제 머리는 없지만 알기 쉽게
모든 걸 알지 못했기 때문에
뭣 같고 즐거웠어 삶이란 게
한쪽엔 내가 생전 좋아했던
음식들이 놓였네 마치 뷔페
꾸준히 당부해 두길 잘했네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길 바라
모두 여기서
다시 볼 거라는 확신이 있네
내 맘을 다 전하지 못한 게 아쉽네
할렐루야
꿈의 왕국에 입성한 아들을 위해
할렐루야
함께 일어나 춤을 추고 뛰며 찬양해
할렐루야
꿈의 왕국에 입성한 아들을 위해
할렐루야
큰 목소리로 기뻐 손뼉 치며 외치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