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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금의 정체성

by 잡학거사

바다에는 소금이 3%가 있으며, 3%의 소금으로 세상에서 나오는 모든 더러운 찌꺼기들을 다 정화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으나, 초중학교에서 배웠던 소금의 구체적인 종류는 일부만 알고 계실 것입니다. 천일염은 태양열, 바람 등 자연을 이용하여 해수를 저류지로 유입해 바닷물을 농축시켜서 만든 소금이며, 암염은 지층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소금으로서, 천연으로 땅속에 층을 이루고 파묻혀 있던 것을 제염한 것입니다. 기계염은 정제염이라고도 하며 바닷물을 여과조에 담아 Na+ 이온과 Cl- 이온만을 전기분해하고 농축함수를 증발관에 넣어 수분을 증발시켜, 이것을 원심분리기에 넣은 후 수분 0.01%로 건조기에서 완전 건조하여 만든 소금을 말합니다. 재제염은 원료 소금을 용해, 탈수,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재결정화 시켜 제조한 소금을 말하며, 흔히 꽃소금이라고도 부릅니다. 가공염은 원료 소금을 볶음, 태움, 용융 등의 방법으로 그 원형을 변형한 소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가공한 소금을 말하며, 부산물염은 화학공장에서 소금으로 가성소다․소다회 등을 만든 후 발생한 폐기물 중 소금성분이나 쓰레기 소각장에서 폴리염화비닐을 태울 때 염소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성소다를 뿌리면 재에서 소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소금의 구분에서도 세계적인 명품 소금이 있다고 하며, 첫 번째로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으로 게랑드 소금은 자연이 선사한 걸작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프랑스 유명 관광지이며 명품 소금 생산지로 대서양과 맞닿은 프랑스 서북부 해안 마을인 “게랑드”는 천혜의 염전과 무역풍 덕에 영양분이 풍부한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이 드높다고 합니다. 게랑드 소금이 유난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짠 맛을 내는 나트륨은 적은 반면 마그네슘과 칼륨,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은 풍부하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피부병에 좋은 이스라엘 사해의 염호수, 유기농 소금으로 각광받는 유럽의 다단계 증발식 천일염전, 폴란드의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 세척 정제하지 않은 자연 소금 라비다 씨 솔트(이탈리아), 유기농 소금 트레저 셀그리스(프랑스), 미네랄 최다 함유 유키시오 생명의 소금 누치마스(일본), 바닷물을 가열해 얻는 말론씨 솔트(영국), 소금의 캐비어 후르르 드 셀(게랑드 소금, 프랑스), 피라미드 결정체 피오치 시솔트플레이크(이탈리아)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요식업계에서는 게랑드 르 트레조르 셀 그리, 플뢰르 드 셀 외에도 이탈리아의 천일염 라비다 시솔트, 일본 유키시오 소금, 누치마스 소금, 영국 말돈 시솔트 등이 명품 소금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한국의 요리사들은 국산 천일염, 자염, 죽염이 이들 외국 소금 제품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100g에 5,400원의 금값과 같은 프랑스 게랑드 소금은 우리나라의 천일염보다 25배 정도 비싸며, 인터넷 판매가는 70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게랑드의 소금꽃이 비싼 이유는 소금의 제염방법 때문이며, 바닷물을 급수로를 통해 저수지(염도 30g/L)→ 농축지(염도 50∼250g/L)→ 채염지(결정지, 염도 250∼300g/L)에 들어오면 함수 표면에 얇은 소금막이 형성된 뒤 조금씩 커지면서 소금의 결정을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채염지에서 아래로 가라앉기 전 얇게 형성된 소금막만을 걷어내 따로 말리면 결정이 작은 “'가는 소금”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소금의 꽃”이라고 합니다. 또한 게랑드 소금의 맛과 향이 좋은 것은 식물성 플랑크톤인 “두날리엘라 살리나”라고 하는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해조류는 살아 있을 동안뿐만 아니라 죽을 때에도 미네랄을 배출합니다. 은은한 제비꽃 향과 같은 독특한 풍미를 나타내며, 거기다가 게랑드 갯벌은 점질성 사질토로서 이들 토판 천일염에는 바닷물의 미네랄 외에 흙 속의 미네랄, 아미노산, 유기화합물 등이 함께 포함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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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게랑드 소금은 이들 성분들이 강한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을 감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판 천일염을 2년 정도 숙성시키기 때문에 천일염이 독특한 향기를 내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금들 중에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존재가 확실하므로 짜다고 다 같은 소금은 아니며, 진정한 소금의 명품들은 독특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금은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 필요불가결한 물질로 세상에 진정 필요한 실질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존재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렇게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면서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대접받지 못하는 존재로 취급 받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좋은 것을 확보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자신에 대한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 싶은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는 속 내음이지만 그 또한 소금처럼 맛을 잃어버리면 소금이 아니라 모래 알갱이에 불과한 것과 같을 것입니다. 따라서 소금과 인간이 맛을 잃어버린다고 한다면 생명력의 존재가치를 상실하므로, 자신만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하며, 인간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서의 역할과 같이 우리도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의적인 입장에서 소금처럼 자신을 녹여서 자신의 형체는 없애고, 느끼는 맛을 남과 다르게 유지하여 가는 곳마다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을 영위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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