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무화과

인생 공부장+9

by 하얀이불

살랑이는 바람이 느껴지는 아침,

가을햇살처럼 잘 익은 무화과를 베어 물며 문득 생각했다.
왜 나는 이 과일을 유난히 좋아할까?


무화과는 은근한 단맛과 담백함이 어우러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맛을 낸다.

함께 먹던 샤인머스캣은 포도나 망고처럼 쉽게 비슷한 맛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무화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체할 만한 과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생김새도 어떤 단어로 규정할 수 없을만큼 특이하다.

겉은 보라빛과 초록빛이 뒤섞인 푸르딩딩하고 까칠한 껍질을 가졌지만, 부드러운 속살은 다홍빛 꽃잎처럼 펼쳐진다. 꽃이 피지 않는 열매로 알려진 무화과는 알고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꽃을 품고 있었다.


그순간 깨달았다.

오직 무화과만이 가진 그 고유함과 특별함.

나는 바로 그 점이 좋았다.


세상은 늘 비교할 수 있는 기준들을 내민다.

더 달콤한 사람, 더 화려한 사람, 더 인정받는 사람.


하지만 무화과처럼 대체 불가능한 과일이 있듯,

나 역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

누군가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할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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