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말고, 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가의 마인드셋, 창업가의 마음챙김

by 밥대표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멋진 회사를 만들고, 멋진 제품을 내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됐다. 정작 만들어지고 있던 건 회사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설렘은 짧고, 깨달음은 길다


퇴사 첫날, "이제 나는 사장이다"라고 선언했을 때의 설렘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금세 벽에 부딪혔고,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는 사람에 대해 다시 배워야 했다.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거절의 언어를 배우며 자존심은 깎여갔고, 시장 앞에서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그 모든 순간이 불편했고, 좌절로 지쳐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더 단단한 나를 만든 시간이다.

의욕만 앞서던 내가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쉽게 흔들리던 내가 버티는 힘을 배우게 되었다.

회사는 성과보다도 내 성장을 증명하는 장치였던 셈이다.



외로움 속에서 찾은 진짜 나


창업은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외로운 일이었다. 회사라는 간판을 달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했다.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뒤집힐 듯 말 듯 항해하는 배 위에서 그 누구보다 확신에 찬 선장이어야 했다. 점점 선장의 방에 고립되는 시간이 늘어났다.


고립의 시간은 역설적으로 조직 속의 일원이 아닌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삶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세상을 조금 더 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철학이 버팀목이 되는 순간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철학이라는 방향성의 힘이었다. 사업의 방향은 곧 내 삶의 방향이었고, 흔들릴 때마다 그 철학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생을 가르쳐주는 학교였다.


이제야 조금 알겠다. 창업은 회사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회사가 무너지더라도, 내 안에 쌓인 경험은 역량이라는 근육이 되고, 단단 해진 생각은 철학으로 자리 잡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또 한 번 나를 만든다. 회사라는 이름으로.

그것이 창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산이다.





창업은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경쟁과 성장이라는 도파민에 희열을 느끼겠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항해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One of Them'으로의 삶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내가 이런 사람들과 잘 맞는구나.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 느낄 수도 있지만 창업이라는 절벽에서 마주한 '내'가 진짜 '나'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art 1. the END

이전 09화투자 유치, 까이면 까일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