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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Feb 24. 2024

정신없어도 정신차려야 한다!

정신없는 2월 말, 나의 기록들.

24년 02월 20일 화요일

'삶'을 체스판으로 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패들은 말이다. 내 말들을 어딜로 옮길 건가. 말들은 자아가 없다. 체스를 두는 '내'가 권력자다. 생각 없이 다가가다가는 잡힌다. 그렇게 나는 잡아먹혔다. 앞으로 전진하기 급하면, 사방으로 오는 적들의 공격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24년 02월 21일 수요일

맞춰지지 않는 퍼즐 두 조각을 아무리 360도 돌려도 안 맞더라. 두 조각은 분명 옆자리인데, 왜 안 맞을까. 짜증이 나고 시간도 없는데 풀어야 하니깐, 우겨서 맞췄다. 이렇게 내가 보는 방식대로 보니깐, 내 입맛에 맞춰 해석을 하더라. 사실 두 퍼즐 조각은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조각이었던 것이다.


두 조각이 옆자리라고 확신한 이유는 유사한 그림체 때문이었다. '비슷하면 같은거다'라는 사고로 접근하니깐, '비슷하다'와 '같다'의 차이가 흐려진 셈이다. 어쩌면 비슷하다는 건, 다른 것일 수 있다. 이런 접근이라면, 우겨넣었던 조각을 떼서 다른 곳으로 맞춰볼 여유는 있었을 것 아닌가.



24년 02월 22일 목요일

'간절함'이라는 어설픈 거짓말. 삶을 바꾸고 싶다고 아둥바둥되었다고? 거짓말치지마. 스스로와 타협하여 끌고 온 것이 현재 내 모습이잖아. 주말 스터디 과제를 하겠다고 하면서, 또다시 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나잖아. 그만해. 거짓말도 자꾸하면 내가 정말 그런지 착각하게 돼. 사실과 착각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못하고, 믿고 싶은 것들만 믿게 되잖아.


24년 02년 24일 토요일

구조짜기. 사람들은 보고싶은 면만 본다. 외부적으로는 그들이 보기 좋게 설계하고, 내부적으로는 치밀하게 옹졸해진다. 내가 이번에 터득한 승리 전략. 그러나 중요한 건, 어눌하면 들킨다. 끝까지 보기 좋게 속이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솔직해지던가.


허술함을 알아버렸다. 끝까지 완벽해지려면, 아직도 멀었어. 하지만, 타인이 만든 미로 속에서 허우적거렸긴 했지. 처음부터 남이 조각한 설계를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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