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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채물감 Apr 04. 2022

꽃비

꽃비 내리는 봄날

그대 손 잡고 그 길 거닐고 싶어

새파란 하늘 한쪽 새털구름 휘갈겨도

길게 둘러맨 스카프 하릴없이 날려도

내 마음 알 길 없는 꽃비는

하루종일 후두둑거려

한 발 딛고 나면

그대 떠나 빈손 차마 둘 곳 없으리니

꽃잎보다 눈물 먼저 주르륵 내릴 것만 같아

산들대는 마음 추스려

간신히 창가에 붙잡아두고

어디선가 여전히 고울 당신 미소

그저 가만히 떠올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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