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내가 간신히 눈물을 참고 있는 것처럼
괜찮으냐 위로 한마디에도
눈물이 또르르 떨어져 버릴 거 같으니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을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한없이 서러운 날
애처로이 날 바라보고 계신다면
가만히 어깨를 안아주세요
그리하여 차라리 눈물이 나면
부끄럼 없이 엉엉 울어버리겠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울고나면
다시 웃을 힘이 나겠지요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조금 소리내어 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신 내 곁에 오신 거지요
한바탕 쏟아내고 일어나겠습니다